“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해 OBS를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만들겠다”던 OBS 최대주주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의 공언과 달리 MB 언론특보 출신인 차용규 OBS경인TV 차기 사장 선임에는 백 회장의 입김이 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 백성학 회장
이번 대표이사추천위원회에는 초대 사장 때와 달리 노조와 시민단체의 의사가 일방적으로 배제되는 등 ‘밀실 선임’ 비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노조와 사측이 5개월간 논의해온 임금 및 단체협상안이 일방적으로 파기된 배경에도 백 회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국시 재허가 추천 조건 중 하나였던 ‘시·도민주 공모’를 OBS가 ‘경영상 이유’를 들어 무산시킨 것 역시 백 회장이 시·도민주가 발휘할 ‘자본의 감시·견제’ 기능을 꺼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백 회장과 OBS의 이같은 일련의 행태는 백 회장이 개국을 준비하던 시점인 2007년 3월 16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해 건강한 방송을 만들어 가겠다. 경인방송(주)은 공익적 민영방송”이라고 공언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백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 백성학은 경인TV 컨소시엄 참여 단계부터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을 견지했으며 경인방송(주)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업계획서에서 이미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을 천명했다. 방송위원회도 이점을 높이 평가해서 사업권을 승인한 것”이라며 “다시금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경인방송(주)은 소유와 경영을 약속한 대로 철저히 분리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회장은 ‘소유 경영 분리 운영’의 근거로 사추위를 들었다. 백 회장은 “사외이사 2인, 이사 1인, 외부인사 2인 등으로 구성되는 대표이사 추천 위원회 구성원 대부분은 시민사회와 법조계, 학계 등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되며 이들에 의해 그 객관성과 시민사회 대표성이 지켜져 나갈 것”이라며 “특히 대표이사 추천 위원회의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아 그 공정성을 더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출된 대표이사는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가는 책임 경영으로 그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회장은 또 “100억원 규모의 시민주를 모집해 명실상부하게 ‘시청자의 방송’이 되어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이해를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 다시 한 번 공인으로서 굳게 약속한다. 제가 방송위원회와 모든 주주, 특히 1300만 경인지역 시청자에게 약속한 이 모든 것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16일 오전 7시 10분, 차용규 사장이 도착하자 “MB특보출신 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OBS희망조합원들이 막아선 모습. ⓒ곽상아

다음은 백 회장이 발표한 보도자료 전문이다.

경인방송(주)은 공익적 민영방송입니다.
-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해 건강한 방송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경인방송(주)은 민영방송이지만 ‘희망과 나눔’을 목적으로 한 공익적 방송을 추구합니다. 이것이 1300만 경인지역 시청자의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백성학은 경인TV 컨소시엄 참여 단계부터 이러한 원칙을 견지했으며 경인방송(주)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업계획서에서 이미 “소유와 경영 분리”원칙을 천명하였습니다. 방송위원회도 이점을 높이 평가해서 사업권을 승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모범적인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을 제도화하여‘공익적 민영방송’을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인방송(주)의 개국을 방해하려는 음해와 음모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인방송(주)과 저에 대해 제기된 모든 의혹의 배후에는 CBS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CBS의 이정식 사장은 경인방송(주)이 방송위원회에 약속한‘소유와 경영 분리’원칙을 깨고 자신들이 경영권과 편성권, 보도권을 독점하고자 이면 계약 등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대표이사를 공모하기로 한 원칙을 무시하고 CBS 이정식 사장은 자신의 고교, 대학 동창인 신현덕을 3년 임기 보장의 대표이사로 선정해 줄 것과 이를 어길 시 위약금으로 4억 5천만원을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CBS 이정식 사장의 요구는 모두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거절했습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모든 음해와 방해가 시작된 것입니다. 음해의 본질은 바로 이것이며 진실은 곧 모두 밝혀질 것입니다.

저 백성학은 다시금 다음과 같이 천명합니다.

경인방송(주)은 소유와 경영을 약속한 대로 철저히 분리 운영할 것입니다.

경인방송(주)을 이끌어 갈 대표이사는 “대표이사 추천 위원회”와“이사회”등 투명하고 공정한 검증시스템에 의해 선임되도록 제도화되어 있습니다.

대표이사 추천 위원회는 사외이사 2인, 이사 1인, 외부인사 2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추천위 구성원 대부분은 시민사회와 법조계, 학계 등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로 구성되며 이들에 의해 그 객관성과 시민사회 대표성이 지켜져 나갈 것입니다. 특히 대표이사 추천 위원회의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아 그 공정성을 더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출된 대표이사는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가는 책임 경영으로 그 책무를 다할 것입니다.

사외이사의 권한이 극대화되어 투명한 감시기능과 공익적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사회 구성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4명은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사외 이사로 구성됩니다. 사외이사는 사내 “대표이사 추천 위원회”,“사외이사 추천 위원회”,
“감사위원회” 등의 위원장을 맡게 되며 주주들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적극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사외이사 역할의 극대화로 시청자에 의한 참여와 견제의 이상이 달성될 것입니다. 또 이사 선임 시 “집중투표제”를 실시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장할 것입니다.

나눔의 철학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사회 공헌에 앞장설 것입니다.

경인방송(주)의 사회환원 사업은 사회공헌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경인방송(주)은 자본금의 5%에 달하는 70억원을 허가 추천 뒤 방송발전기금으로 즉시 출연할 것이며 3억원을 매년 문화재단의 발전을 위해 내놓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익금의 3%도 기부할 것입니다. 또 미디어센터 설립을 통해 시청자 참여와 미디어 교육에도 적극 기여할 것입니다.

저 백성학도 이미 약속한 대로 경인방송(주)과 별도로 배당금 3분의 1을 사회에 환원할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합니다. 또 100억원 규모의 시민주를 모집해 명실상부하게 “시청자의 방송”이 되어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이해를 적극 반영해 나갈 것입니다.

구 iTV 직원들을 약속대로 적극 고용할 것입니다.

이미 저는 구 iTV 직원들에 대한 적극적 고용을 수차례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 약속은 반드시 이행될 것이며 새 방송의 탄생 과정에서 2년여 동안 헌신적인 노력을 한 그들은 경인방송(주)의 한 주체로 평가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이미 경인방송(주)의 직원 대부분이 구 iTV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허가 추천 이후 이들에 대한 적극적 고용이 이뤄질 것입니다.

경인방송(주) 개국을 방해한 음해의 실체를 밝혀내고 그 책임을 철저히 묻겠습니다.

경인방송(주)과 저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모 신문은 언론중재위원회의 판결에 따라 “사실이 아니다”라는 정정 보도를 냈고,“이면계약 의혹”을 유포시킨 당사자는 검찰에 기소된 상태입니다. 또 “국가 정보유출 의혹”역시 자료가 조작되었고 허위 주장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음해의 실체를 밝혀내고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입니다.

저는 다시 한 번 공인으로서 굳게 약속합니다. 제가 방송위원회와 모든 주주, 특히 1300만 경인지역 시청자에게 약속한 이 모든 것을 철저히 이행할 것입니다.

2007년 3월 16일 (금)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