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가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을 조사, 검증한 결과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시행된 ‘특수관계자 시장점유율 합산규제’ 저촉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현행 방송법과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은 특정 유료방송사업자와 그 특수관계자의 가입자가 전체의 3분의 1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한다.

미래부가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난해 하반기(7~12월)의 가입자 수 자료를 제출받아 현장 실사와 심의, 검증 절차를 거쳐 확정한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는 2786만5174명(6개월 평균)이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케이블 방송,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IPTV사업자)의 IPTV,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서비스 가입자를 모두 더한 것이다. 이는 통계청이 추산한 전체 가구 수(1871만)를 900만 이상 초과하는 규모다.

매체별로 보면 케이블 1379만9174명(49.52%), IPTV 1099만1766명(39.45%), 위성방송 307만4234명(11.03%) 순이다. 케이블의 점유율 50%가 깨진 것이 특징이다. 미래부는 공동수신설비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약 61만명의 경우 방송법에서 정의하는 유료방송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장점유율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는 딜라이브 32만명, CJ헬로비전 28만명, 기타 1만명이다. 또 위성방송 수신만 가능한 예외지역 가입자 약 12만명 또한 집계에서 제외됐다.

사업자별로는 KT 510만1944명(18.31%), CJ헬로비전 382만3025명(13.72%), SK브로드밴드 335만6409명(12.05%), 티브로드 325만1449명(11.67%), KT스카이라이프 307만4234명(11.03%) 순이다. 미래부는 “특수관계자인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가입자 수는 817만6178명으로 합산 시장점유율(29.34%)이 상한선(33.33%)을 초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SK와 CJ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25.77%로 역시 상한선에 미달한다.

▲2015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자료=미래부.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미래부는 “이번 산정·검증 결과는 위성방송 수신만 가능한 예외지역의 가입자는 제외하는 등 시장점유율 규제 목적에 따라 산출된 결과이며, 실제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총 가입자 수와는 차이가 있어 유료방송 사업자가 가입자 규모를 기반으로 계약 등을 체결할 때 활용하는 가입자 수와는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구 방송진흥정책국장은 “공정한 유료방송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15년 도입된 시장점유율 규제 제도의 첫 적용결과인 만큼,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 산출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고 미래부는 전했다.

한편 가입자 종류별로 보면 개별가입자는 1596만4978명(57.29%), 복수가입자는 932만8512명(33.48%), 단체가입자는 257만1686명(9.23%)으로 집계됐다고 미래부는 전했다. 복수가입자는 하나의 명의로 복수의 서비스를 계약한 개인이나 법인이다. 단체가입자는 공동주택의 입주자대표회의 등 명의로 체결하는 단체계약 가입자를 뜻한다.

미래부는 “특히 하나의 가구가 안방·거실 등 다수의 TV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복수 계약을 하거나, 병원·호텔·상점 등에서 하나의 명의로 다수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복수가입자가 933만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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