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잇단 “소통하자”는 주장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네티즌들이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의 글에 대해 “국민고통위원”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진성호·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다음 아고라에서 신고식을 호되게 치른 바 있다.

자신을 박필웅이라고 밝힌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은 12일 오전 다음 아고라 자유토론방에 올린 글에서 “저는 국민소통위원의 한 사람으로 위촉된 평범한 회사원”이라며 “믿었던 민주당에 알바 취급당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 다음 아고라 화면 캡처.

앞서 지난 11일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여론의 산실인 다음 아고라에 지난달부터 수백 명의 알바들이 침투했다. 이 사람들이 정부비판 글만 올리면 욕설 댓글을 수도 없이 반복적으로 올리고 있다”며 “일부 IP(아이피)를 조사해 보니 그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위촉한 국민소통위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민주당은 정신 못 차리고 네거티브의 힘으로 국민적 인기를 위한 여론호도 정책 포퓰리즘(populism)에 의존하는 듯해 마음이 아프다”며 “민주당은 정책 정당으로 환골탈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마음에 안 들면 더욱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조리한 일들과 가슴에 담고 있는 말들을 뒤에서 욕만 하지 말고 만나서 대화 한번 해보자. 집권 여당에 정책 제안 한번 해보자”며 국민소통위원 신청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알바라 생각하고 돈 받으려는 분들은 신청하지 말라. 자발적으로 국가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분만 신청하라”면서 “이 좁은 땅 30인치도 안 되는 작은 모니터 앞에서 욕설 좀 그만 하자. 물어뜯고 헐뜯는 것 좀 그만하자”고 덧붙였다.

▲ 다음 아고라 화면 캡처.

네티즌들 “소통같은 소리 하고 있다”

이 글은 13일 오전 8시 현재 조회수 41285를 기록했으며, 댓글 2469개가 달렸다. 찬성 147표 반대 4064표에서 드러나듯,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국민고통위원” “소통같은 소리 하고 있다”며 댓글을 통해 강하게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그렇게 소통을 외치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정작 중요한 토론에 꼭 불참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며 “그것이 소통이냐, 일방통행이냐.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나라당은 더더욱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도 “진짜 돈 안 받고 자원봉사격인 한나라당 소통위원이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른 일인지 생각해보라”며 “(국민들이) 소통이 안 되었기에 촛불 들고 길거리로 나간 거다. 당 입장만 일방적으로 공지하듯이 말하고 사라지는 것은 단순 한나라당 대변인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이 환골탈퇴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한나라당은 더더욱 환골탈퇴를 해야 합니다.국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지금 정권과 한나라당이 왜 국민들을 불신을 받겠습니까? 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겁니다! 님은 국민소통위원회지만 저는 국민원통위원회입니다!” (우루사)

“소통이란 주제로 글 하나 덜렁 써놓고, 당신 글에 올라온 수많은 댓글 중 반박댓글 하나도 못쓰면서 무슨 소통위원이십니까? 그러면서 “알바 취급당하는 것에 대하여 상당한 불쾌감을 금할 수가 없다”고요? 당신 글 찬찬히 읽어보십시오. 알바글과 무엇이 다른지?” (모닝커피)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산하 국민소통위원회(위원장 정두언)는 지난달 6일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위원 140명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을 하고 활동에 들어간 바 있다. 이들은 다음 아고라, 디시인사이드, 싸이월드 토론방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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