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무조건 길거리로 나가지 말고, 방송을 장악하는지 진지하게 토론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난 5일 ‘언론인과 원탁대화’를 공식 제의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지난달 30일 SBS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출연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논평을 내어 “대통령의 생각처럼 일자리가 창출되고 세계적인 경쟁력이 확보되며 언론장악의 뜻이 없는지 공개토론을 제의한다”며 “원탁대화에서 대통령 스스로 “방송을 장악하는지 진지하게 토론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던 만큼 우리의 제의를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어떻게 생각하십니까?'SBS 홈페이지 캡처.
언론노조는 “이 대통령이 SBS 원탁토론에 출연해 △방송법 개정은 정권차원의 언론장악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추세로, 법이 개정되면 2만개의 일자리가 생기며 △대기업이 방송을 장악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무조건 길거리로 나가지 말고 방송을 장악하는지 진지하게 토론하고 대화해야 한다고 함에 따라 이 대통령에게 ‘언론인과 원탁대화’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또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 고문을 지낸 서동구 전 경향신문 기자가 KBS 사장에 선임되자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해치는 폭거로 규정하고 퇴진 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며 “당시 언론노조와 노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5인 대표 회의를 갖고 대화를 통해 서동구 사장의 문제를 해결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도 최근 논란이 큰 언론관계법 개정에 대해 언론노조가 제의한 ‘언론인과 원탁대화’를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언론인과 원탁대화’가 성사될 경우, 참석 예정자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김영희 한국PD협회장, 김경호한국기자협회장, 이재명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 등이라고 언론노조는 밝혔다. 언론노조는 오는 20일까지 대화 제의에 대한 회신을 요청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본인의 말에 책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며 “원탁대화에서 말을 했던 것처럼 대화 의지가 있다고 한다면, 충분히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청와대 입장을 밝혀야 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죄송한데 지금 좀 바쁘다”면서 급히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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