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8개월 차 신인 걸그룹 에이프릴이 트와이스, 러블리즈와 함께 치열한 음원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대개의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이 음원 경쟁을 피하기 위해 한 주 내지 두 주라는 간격을 두고 음반을 출시해온 경향과 달리, 트와이스와 러블리즈 그리고 에이프릴은 이번 한 주에 동시 음반을 내놓음으로 ‘걸그룹 삼국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다.

27일 오후 서울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2층 롯데카드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진행된 에이프릴의 두 번째 미니앨범 'Spring' 쇼케이스는, 트와이스와 러블리즈의 쇼케이스와 불과 이틀 간격을 두고 열린 행사였다. 이날 사회는 에이프릴과 같은 소속사 레인보우의 지숙이 맡았다.

에이프릴의 두 번째 미니앨범 'Spring' 쇼케이스 Ⓒ박정환

트와이스가 치어리더 콘셉트로 이번 신곡 홍보 콘셉트를 잡았다면, 에이프릴만의 신곡 콘셉트는 ‘팅커벨’이었다. 채원은 이번 신곡의 타이틀곡 ‘팅커벨’에 대해 “꽃에서 태어난 봄의 요정의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곡”이라고 소개했으며, 현주는 “기존의 에이프릴 콘셉트와는 달리 시크하고 다른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의 콘셉트에 맞게 멤버들의 복장도 동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의상을 선보였다.

에이프릴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팬 미팅을 가졌다. 그런데 데뷔 8개월 차인 신인그룹답지 않게 이날 열린 일본 현지 팬 미팅에는 2,000여 명의 팬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27일 열린 쇼케이스 현장에도 국내 취재진만 참석하는 타 쇼케이스 현장과는 달리 일본 취재진이 참석해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날 일본 취재진은 에이프릴에게 ‘일본 팬클럽 미팅을 성황리에 마친 것이 어떻게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을 한국어로 건넸고, 이에 현주는 “울컥할 만큼의 큰 호응 덕에 더 열심히 연습하고 이번 앨범을 내놓았다”고 답했다.

에이프릴의 두 번째 미니앨범 'Spring' 쇼케이스 Ⓒ박정환

이날 멤버들은 꽃을 하나씩 들고 취재진의 포토타임에 응했다. 그런데 이 꽃들은 멤버들을 예쁘게 보이기 위한 장식용의 의미만 있는 게 아니었다. 에이프릴의 영어 스펠링은 'APRIL', 진솔은 A를 의미하는 살구꽃을, 예나는 P를 뜻하는 피오니, 채원은 R을 의미하는 장미, 현주는 I를 뜻하는 양귀비를, 나은은 L을 뜻하는 백합꽃을 들고 각자의 콘셉트를 소화하고 있었다.

트와이스 및 러블리즈와 경쟁을 펼치는 것에 대해 예나는 “트와이스, 러블리즈 선배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고 답하고, 채원도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27일 공개된 에이프릴의 새 미니앨범은 타이틀곡 '팅커벨'을 비롯해 '웨이크 업(Wake Up)', 'M.F.B.F', '눈을 뜨면', '젤리(Jelly)' 총 5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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