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영진이 5월 초 이사회 의결을 추진하고 있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KBS PD협회가 “제작자율성을 심대하게 침해하는 반공영적 안”이라며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후 최소 요구사항 4가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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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협회장 안주식)은 26일 낮 12시 긴급 총회를 열었다. PD협회는 “밀실 추진 중인 조직개편안이 공영방송의 핵심가치인 공영성과 제작 자율성을 심대하게 침해하는 반공영적인 안임과 동시에 제작현장중심 조직개편을 통한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에서도 그 실현 가능성이 없는 탁상공론의 안이라는 점을 총회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혁신추진단은 누구보다도 KBS의 조직과 제작구조의 혁신을 갈망하고 있는 일선 현장 피디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직개편안의 수정과 이를 위한 협상 작업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PD협회는 사측에 최소 요구사항을 밝혔다. △방송사업본부를 전략편성본부로 전환하고 제작투자담당을 전략적 킬러콘텐츠 부문으로 한정할 것 △현장 프로덕션 조직에 기획·예산·홍보·BM·디지털콘텐츠 전략 등의 기능을 명시할 것 △예능/드라마/교양기제/라디오 부문 각각의 전략적 컨트롤 타워 직위와 기능을 부과할 것 △라디오 시사정보 프로그램의 보도본부 이관 결정을 철회할 것 등 4가지다.

KBS기자협회(협회장 이병도)도 22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일선 기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조직개편안을 단호히 거부하고, 보도영상국과 시사제작국은 보도본부에 있어야 하며, 탐사보도팀과 데이터저널리즘팀은 확대개편해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결의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기자협회는 모든 방법을 강구한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KBS방송기술인협회(협회장 이후삼) 역시 21일 총회를 열어 부서별로 조직개편안의 불합리한 점과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기술인협회는 오늘(26일) 오전 조직개편안을 전체 지휘한 혁신추진단과 만나 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전달했다. 기술 부서가 27개나 되는 만큼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 △기획·연구개발·마케팅 운용까지 가능한 기술연구소 조직을 현재처럼 유지할 것 △제작기술센터에 전체적인 시스템 유지·보수·관리 기능을 존치시킬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KBS는 고대영 사장 취임 후인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혁신추진단 주도로 조직개편안을 준비해 왔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특히 △방송사업본부, 미래사업본부 신설 등 ‘사업 위주’ 체계로의 개편으로 인한 공영성 후퇴 △불통 속 밀실 개편이라는 점에서 사내 반발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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