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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부진, 김성근 감독 용퇴만이 해법일까?[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6.04.19 12:09

야신도 영원할 수는 없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화는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 이 상황에서 많은 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대가 큰 만큼 비난 역시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13경기가 치러진 현재 한화 이글스는 2승 11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김성근 감독 용퇴하면 한화는 다시 우승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엄청난 자금을 들여 FA 싹쓸이에 나서 공공의 적으로 불리기도 했던 한화가 심상치 않다. 전문가들에 의해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화가 이렇게 엉망으로 무너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선발야구가 존재하지 않는 한화는 당연하게 마운드 과부하로 인해 대량 실점을 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에게 선발 투수라는 존재는 없다. 현재 시점에서 선발은 로저스가 유일할 것이다. 외국인 투수들은 계약 관계가 세분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문제가 없다면 선발 이닝을 보장할 수밖에 없다.

한국 투수들의 경우 기본적인 선발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먼저 던지고 뒤에 던지는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선발 투수는 없다. SK 시절에도 김 감독의 이런 방식은 유명했다. 김 감독에게 야구는 이기는 것이 전부다. 그리고 선수들을 철저하게 이기기 위한 존재로 여길 뿐이다. 오직 성적만이 우선인 김 감독의 이런 방식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린다.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LG의 경기. 한화 김성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던 중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훈련 지상주의자인 김성근 감독의 방식은 문제가 많은 팀에게는 적합하다. 많은 훈련량과 강한 카리스마를 내세운 김성근 감독의 방식은 이미 성공으로 검증을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성근의 우승 청부사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과거 엉망이 되었던 쌍방울 감독이 되어 기적과 같은 일들을 만들어냈고, SK의 우승을 만들어낸 존재이기도 하다.

김성근의 이런 경험과 결과는 역설적으로 현재의 한화 문제의 모든 것이다. 과거의 성공을 그대로 적용해 한화도 우승시킬 수 있다는 그 확신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이다. 한화 측에서 김성근을 감독으로 선임하고 수백억을 사용해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한 이유는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한다는 주문 때문이다.

우승 청부사로 꽃가마를 타고 한화로 향한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스타일로 만년 꼴찌인 한화를 가을 야구 직전까지 끌고 갔다. 그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은 혹사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승리를 위해서는 연투도 해야 하고, 과도함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한화의 지난 시즌은 '투혼'이라는 말로 그들의 과부하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이 끝나고 폭풍 같은 영입을 통해 올해는 시즌 전력이 우승 팀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렇게 가려져 있던 문제는 시즌이 시작하면서부터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의 과부하는 수많은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이유가 되었다. 한화 마운드의 핵심이라고 평가받는 로저스부터 이태양 등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여전히 1군 마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선발 자원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시즌 초반부터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가 이어졌다. 프로야구 무대에서 이런 모습은 당연하게도 정상으로 다가올 수가 없었다.

한화 이글스 투수 로저스 Ⓒ연합뉴스

최악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주 한화는 5연패를 당하며 엄청난 실점을 했다. 말도 안 되는 실점에 비해 득점은 형편없었던 한화의 문제는 단순하게 경기장에서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로저스 논란과 김성근 감독 부자 논란은 또 다른 문제로 다가온다.

코디네이터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의 아들 김정준 코치와 로저스 사이의 문제는 한화와 관련해 가장 지독한 루머로 자리하고 있다. 전력분석과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김정준 코치가 로저스에게 코치를 했고, 이런 황당한 상황에 불만을 품은 로저스가 태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로저스 태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외국인 투수들의 태업은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로저스 스스로도 말하듯 부상 때문으로 풀이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부상 이력이 없던 로저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부상을 당했다. 팔꿈치 이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로저스는 당황했고, 조급하게 1군 무대에 서지 않고 조심스럽게 몸을 만들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처음 당한 부상으로 인해 겁을 먹을 수밖에 없는 로저스 문제는 단순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다만 코디네이터 코치를 맡고 있는 김정준 코치와 김성근 감독과의 관계는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코디네이터 코치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인물이 투수, 타자 등 모든 선수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경한 이 코디네이터 코치가 감독 아들이라는 사실이 문제다. 처음부터 함께해서는 안 되는 조합이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아들을 차기 감독이라고 만들려는 듯 행동했고, 그게 모든 문제를 만든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김성근 감독이다. 모든 것을 직접 하는 김성근 감독의 행태는 많은 논란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 일본인 투수 코치가 4월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표를 쓰고 나가 버린 사건은 한화 논란의 또 다른 불씨가 되었다.

송창식 벌투 논란이 시끄럽다. 과거 SK 감독 시절 김광현에게 벌투를 시켜 어깨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전력을 팬들은 떠올렸기 때문이다. 송창식은 일찍 무너진 선발을 대신해 4와 1/3이닝 동안 12실점을 했다. 그동안 송창식의 투구를 지켜보기만 하던 김성근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스스로 깨우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선수의 투구를 바로잡기 위해 대량 실점을 하는 상황에서도 공을 던지게 만들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그렇게 투수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제대로 던지게 하고 싶으면 2군으로 내려 보내 바로잡으면 된다. 김성근 감독의 변명은 말 그대로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모든 문제는 김성근 감독의 '벌떼 야구'에서 시작된다. 선발이 명확하지 않은 김성근 야구에서는 승리를 위해서는 과부하가 걸려도 던져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 어느 곳에서도 김성근과 같은 마운드 운영을 하는 곳은 없다. 그런 점에서 시대착오적인 김성근 야구는 변해야만 한다.

지난 13일 1군 투수·배터리 코치 교체를 단행한 뒤 돌연 사의를 표명하고 떠난 한화 이글스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저스가 돌아온다고 현재의 한화가 갑자기 달라질 수는 없다. 이미 과부하가 걸려 제대로 된 공을 던지기 힘든 불펜은 4월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보인다. 유망한 어린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고 즉시 전력감으로 채워 넣은 한화. 하지만 이미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던 그 선수들로 우승을 넘보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타선마저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가 그마나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김성근 감독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계속해서 선수들을 혹사하게 된다면 모든 것은 붕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김성근 감독이 지금 용퇴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김성근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그가 그동안 보여왔던 전근대적인 훈련 방법이나 과부하가 걸리게 되는 선수기용 문제, 팀 운영 방식, 여기에 아들 문제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퇴출만이 답이라고 외치고 있다.

김성근 감독 퇴출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판을 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감독을 교체하기도 어렵다. 그런 점에서 한화가 다시 전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김성근 감독 본인이 바뀌어야 한다. 철저한 분업화를 통해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을 버려야 한다는 점에서 과연 이게 가능할지가 문제다.

코치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하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한화는 모든 것이 서서히 망가지며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김성근 감독의 변화만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김성근 감독의 독선과 아집이 사라져야 한화도 산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jhjang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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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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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자 2016-04-19 16:51:04

    어허..참. 모든 사람, 흔히 프로라는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지 않나? 그걸 알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들은, 척박한 조건에 놓인 사람들일 뿐..
    김성근은 지금 자기가 알고 있는 야구를 하고 있을 뿐, 전혀 척박한 조건에 놓이지 않은 그가 바뀌어서 해야할 야구란...그에게는 야구가 아닌 것. 그가 전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일 뿐..
    그런 것이 가능했다면, 글쎄 세상에 적대적 관계란게 존재할까?
    당사자가 이런 말을 해서 그렇기는 하지만, 워낙 뜻이 좋으니까 도용해 본다.
    "비정상의 정상화"   삭제

    • 웃음후보 2016-04-19 14:59:09

      퇴출만이 답이라는건 모든 팬들이 알고있다. 전문가들도 솔직히 동의하는거아님?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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