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이 이병순 사장의 사원행동 직원 해임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며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집단휴가 투쟁에 돌입한다. KBS노조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오후 회의를 열고 ‘비대위 부당징계 철회 투쟁지침 1호’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 1월19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KBS노조의 부당징계 규탄 결의대회’가 열렸다. ⓒ곽상아

지침 1호에 따라 KBS노조 조합원들은 22일 대휴 휴가원을 제출하고 이날 오후 2시 민주광장과 지역별 장소에 집결해 ‘부당징계 규탄 집회’에 참가한다. 이외에 KBS노조 비대위는 오는 28일 이후부터 연장근로 금지 등 ‘정시출퇴근 투쟁’을 무기한 벌이기로 했다.

한편 25개 언론사의 외교부 출입기자들은 21일 성명을 내 “KBS경영진은 동료들에 대한 부당징계와 인사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KBS 사측을 규탄했다.

이들은 “YTN에 이어 KBS에서 또다시 우리의 동료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파면과 해임을 당하는 사태를 목도하고 우려와 개탄을 금치 못한다”면서 “권력의 입맛에 따라 신문과 방송을 통폐합하고 언론인들을 거리로 내몰던 군사독재시절의 망령이 21세기 대한민국, 그것도 공공성과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영방송에서 부활하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당시 우리 동료들의 행동은 경찰의 군화발이 KBS를 유린하고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진행된 부당한 의사결정 과정에 저항하기 위한 정당한 싸움이며, 생명과도 같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켜내기 위한 불가피한 저항이었다고 본다”며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잣대로 파면과 해임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한 KBS사측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설명되지 않는 과잉대응이요, 인사 보복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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