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 3사의 제20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지는 결과다. 12%가 넘은 사전투표율을 고려하면 새누리당의 몰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 SBS 화면 캡처

KBS가 분석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비례대표 포함 새누리당 121~143석, 더불어민주당 101~123석, 국민의당 34~41석, 정의당 5~6석, 무소속 10~14석이다. 새누리당이 애초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 안팎을 목표로 선거를 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는 새누리당이 패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목표가 107석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선거를 치른 국민의당은 당초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조사결과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접전이었던 지역에서도 더민주당의 승리가 예측된 곳이 많다. 수도권은 대부분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졌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지지층에게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당에 표를 몰아달라’는 투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서울에서 각당의 예상 의석수는 더민주당 22석, 새누리당 6석, 국민의당 1석으로 조사됐다. 20곳이 경합지역이다. 경기도 또한 더민주당이 29석으로 새누리 9석으로 앞서고 있다. 정의당은 당 대표인 심상정 후보가 출마한 고양에서 1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경합지역이다. 인천에서는 더민주 5석, 새누리 1석, 무소속 1석, 경합 6곳으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새누리당이 흔들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전 지역을 석권했던 부산(18석)의 경우, 현재 새누리당이 11석을 가져갈 것으로 조사됐으나 경합이 7곳이나 된다. 울산은 무소속이 3곳에서 앞서고, 경합지역도 2곳이나 된다.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예측되는 곳은 1곳에 불과하다. 16석이 걸려 있는 경남의 경우, 새누리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 선거구는 8곳이다. 더민주당이 2석, 정의당이 1석을 가져갈 것으로 조사됐다. 경합은 2곳이다.

유승민 공천 파동으로 새누리에 역풍이 분 대구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당선이 확실하다. 또 사상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는 12곳인데, 새누리당이 강세인 선거구는 8곳, 무소속은 3곳, 더민주당은 1곳으로 조사됐다. 더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더민주당에서 컷오프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도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에서는 새누리당이 압도적인데, 13곳 중 11곳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고 경합은 2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었던 호남의 경우, 국민의당의 압승이 예측됐다. 광주 선거구 8곳 중에서 국민의당은 7석을 얻을 것이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합은 1곳이다. 전남은 국민의당 후보 우세지역이 6곳이고, 경합이 4곳이다. 전북의 경우, 국민의당 4곳, 더민주당 2곳, 경합 4곳이다.

충청의 경우, 출구조사 결과만 보면 더민주당의 승리로 해석할 수 있다. 대전은 더민주당 우세지역이 4곳, 새누리당은 1곳, 경합은 2곳이다. 세종시에서는 더민주당을 탈당했으나 선거 이후 복당하겠다고 밝힌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유력하다. 충남은 새누리 4석, 더민주 3석이고 경합 4곳이다. 충북은 새누리 4석, 더민주 1석이고 경합지역이 3곳이다.

강원은 새누리 3석, 무소속 1석, 경합 4곳이다. 제주는 3곳 모두 경합지역으로 조사됐다.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의 과반이 무너지는 것은 확실시된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KBS와 인터뷰에서 “우려한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개표 결과는 다르게 나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패인으로 공천 파동을 꼽았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선거운동 기간 중에 당 지도부가 사죄 말씀을 드렸는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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