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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과 ‘사람’ 보고 투표하려는 당신께투표장 들어가기 전 보면 좋을 보도 7선
김수정 기자 | 승인 2016.04.12 19:58

4·1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어딜 가도 총선 뉴스가 쏟아지고, 길거리에서든 온라인 공간에서든 한 표를 호소하는 목소리들이 멈추지 않는다. 분명 그게 다는 아닐 텐데도, 대부분 우리의 눈과 귀로 전달되는 ‘총선 뉴스’는 단조롭기 그지없다. 새누리당이 몇 석,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몇 석을 차지하게 될지 점치고, 유세에 전념 중인 당 대표들이 어떤 발언으로 표심을 자극하려 했는지를 숨 가쁘게 중계한다. 대통령이 어떤 색 옷을 입고 어디를 들렀다더라, 아니면 어떤 유명인이 어떤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더라 하는 뉴스도 심심찮게 보인다.

선거의 중심이 되어야 할 ‘정책’이라는 알맹이는 금세 사라질 휘발성 보도들에 밀려 숨겨지는 모양새지만, 공약의 의미와 실현 가능성을 짚어내고 후보와 정당의 자질을 면밀히 분석한 보도도 ‘나오고 있었다’. 정책과 사람을 보고 투표를 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투표장에 들어가기 전 보면 좋을 보도’ 7선을 꼽아 보았다.

1. 오마이뉴스 <19대 정치자금 봉인해제>

오마이뉴스 <19대 정치자금 봉인해제>

오마이뉴스는 정당과 후보의 ‘씀씀이’에 집중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성실한 일꾼이 되기를 자처한 이들은 과연 실제로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도 ‘국비’를 값지게 썼을까. 자료분석, 개발-디자인, 취재기자 등 8명으로 이루어진 팀이 머리를 맞대고, 2012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9대 국회의원들의 정치자금 지출내역을 분야별로 분석했다. 간담회, 교통, 사무실, 언론, 인건비, 정책, 정치, 차량, 홍보, 후원 등 10개의 큰 갈래를 또 다시 59개 분야로 나누어 요모조모 따져본 결과, 1045억 6787만 5708원 중 국회의원들이 ‘정책’에 쓴 돈은 8억여 원에 불과했다. 약 0.8%에 그치는 수치다. 다과비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한 의원은 누구인지, 가장 비싼 렌터카를 구입한 의원은 누구인지, 복비까지 정치자금으로 낸 의원은 누구인지 알아보자.

2. 경향신문 <4·13 총선 - 경향신문·경실련 공동 공약검증>

경향신문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손을 잡고 공약 검증에 나섰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4당의 △청년 △주거 △보육 △노인 △노동 △재벌 △정치 개혁 △사법/국정원 개혁 △통일외교 등 9가지 분야의 총선 공약을 분석했다. 소수정당이 배제됐다는 한계가 있으나, 선거의 꽃인 ‘정책’을 분야별로 파고들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개혁성, 구체성, 실현가능성 등 3개 지표로 나눠 5점 척도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정당은 어디일까. 지금 클릭 한 번이면 바로 확인 가능하다.

3. 중앙일보 <5대 핵심 공약과 소요예산 내역 분석>

중앙일보 <5대 핵심 공약과 소요예산 내역 분석>

중앙일보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함께 20대 총선 후보자들의 공약과 거기에 ‘얼마나 드는지’에 집중했다. 총선 지역구 후보자 491명이 제출한 공약 예산표(5대 핵심 공약+소요예산 내역)를 살펴보니, 지역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추계한 예산은 406조 9536억에 달했다. 고교 무상교육 등 국정 공약으로 분류되는 것까지 포함할 경우, 필요한 예산은 1017조 9702억원이었다. 전남~제주 해저고속철도 건설, 광주~완도 간 고속도로 건설 등 후보들은 주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다. 누가 ‘큰돈이 드는’ 공약을 내세웠는지,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나 타당성 분석이 잘 정리돼 있다.

4. 한겨레21 <VOTE FOR CHILDREN>

‘엄마’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한 ‘맞춤형 공약 분석’도 있다. 한겨레21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VOTE FOR CHILDREN(아동을 위한 투표) 캠페인을 벌이면서,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책 과제’를 공약으로 내걸 것을 제안했다. 어린이재단이 제안한 공약은 △학대피해아동쉼터가 없는 지역에 쉼터 설치 및 확충 △교육청-학교-어린이집-아동보호전문기관-경찰-주민센터-보건소 등이 참여한 지역네트워크 구축 등 총 8개인데, 1개 이상을 약속한 후보자는 930명 중 172명이었다. 어떤 후보들이 어떤 공약에 공감을 표하고 약속했는지 살펴보자.

5. 고함20 <청년 후보들과 공약집 읽기>

20대가 만드는 20대 언론 고함20은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진보적 가치를 말하는 소수정당의 청년 후보들을 만났다. ‘선거 때니까 소수정당 정도는 다뤄줘야지’ 정도의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할 말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만든 긴 인터뷰도 인상적이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소수정당 가운데 선택을 망설이고 있는 독자라면, 각 후보와 소속 정당의 ‘공약’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나눈 후 내놓은 고함20의 ‘공약집 읽기’ 시리즈를 권한다. 기본소득, 생태세, 탈핵, 동물권, 동성결혼 법제화, 포괄적 차별금지법, 혐오표현금지법, 주 35시간 노동, 기본소득, 고용보험 등 멀게만 보였던 각종 공약을 후보들의 ‘말’을 통해 ‘손끝에 닿을 수 있는’ 개념으로 풀어냈다.

6. 머니투데이 the300 <Voting 리포트>

머니투데이 the300

머니투데이 the300은 20대 총선의 ‘선수’인 후보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압축한 Voting 리포트를 준비했다. 총선에 출마한 후보를 야구선수에 빗대어 타격(정책역량), 파워(정치력), 태도(도덕성), 비전(잠재력), 수비(지역구 관리) 실력을 평가했다. 각 후보에게 350점을 부여하되, 5가지 항목 중 후보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중을 감안해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두 컷의 깔끔한 사진으로 압축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분석 대상 다수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쏠려 있다는 한계도 있다.

7. 단비뉴스 <청년비례대표 후보 인터뷰 릴레이>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학생들이 만드는 단비뉴스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노동당 청년비례대표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국민의당은 정책실 인터뷰로 대체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포함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청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 청년들이 무엇 때문에 가장 고통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청년 정책이 청년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하는 이유, 타 정당에서 참고하거나 비판하고 싶은 정책, 청년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청년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등 모든 질문이 ‘청년’이라는 주제에 수렴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각 후보의 답변 요약본을 정리한 이미지도 가독성이 좋다.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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