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했던 대구FC의 홈개막전, 또 한번 새로운 기록을 썼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K리그 챌린지의 2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홈 개막전. 역대 최다였던 이 기록을 새로 쓴 것도 ‘대구FC’ 홈에서의 첫 경기였습니다. 일요일을 달궜던 대구스타디움에는 23,015명의 관중이 찾았는데요.

열렬한 응원까지 더해졌던 홈 개막전! 골까지 있었다면 완벽했겠습니다만, 끝내 득점 없는 0대 0, 무승부로 마무리됩니다.

문제라면 지난해부터 이 같은 대구의 홈경기에, 관중이 가득할 땐 승률이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개막전에서는 지난해 승리를 거뒀지만, 지난 시즌의 홈 승률은 54.8%, 65%를 기록한 원정승률과 비교해 낮은 수치입니다. 대구의 홈 승률에서 보이는 아쉬움, 많은 관중이 함께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올 시즌에는 특히 이 같은 홈개막전의 구름 관중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대구의 첫 승 상대였던 대전이 대표적이었죠. 걸그룹 ‘여자친구’까지 불러 1만 8천여 명의 관중이 함께했지만, 경기를 잡지 못했죠.

이 홈개막전의 불운은 대전과 대구뿐이 아닙니다. 지난 토요일 부천종합운동장!-심지어 이 경기에는 클래식 포함 6경기 가운데 최다인 1만 9백여 관중이 찾았는데요.- 홈팀 부천은 서울이랜드에게 승리를 내줍니다.

이쯤 되면 ‘여자친구’의 저주(?)란 생각도 듭니다만. 부천전 승리를 거둔 서울 이랜드 역시, 지난해부터 홈보다 원정 승률이 더 높은 팀! 관중동원에서 능력을 보이는 팀들이 이런 결과들을 보이는 건 참 아쉽습니다.

홈팬들 앞에서 골과 승리를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다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더 늘어날 텐데요. K리그 챌린지의 전반적인 인기와 흥행에도 이런 홈 승률은 가치가 있을 터, 조금 더 홈에서의 선전을, 홈에서 잘 싸우는 인기팀들을 보고 싶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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