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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오세훈 띄우기’ 나선 조선일보“화려한 정계복귀, 김무성 대표 제쳤다” 강조
권순택 기자 | 승인 2016.04.12 13:18

4·13 총선에 앞서 각종 언론매체들의 여론조사 결과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관련 언론보도는 ‘부동층’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이를 활용해 노골적으로 새누리당 ‘오세훈 띄우기’에 나선 듯 보인다. 조선일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오세훈 후보가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김무성 대표를 제쳤다”며 ‘여권 대선 주자’라고 추켜세웠다. 이미 지역구(종로)에서의 총선 승리가 기정사실화된 것인 양 들뜬 모습이다.

2016총선보도감시연대는 12일 <20차 주간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6일부터 10일 간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6대 종합일간지)와 KBS와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저녁종합뉴스(지상파+종편) 그리고 시사토크쇼 등을 모니터한 결과, △문재인 호남 방문 비난,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개입 행보 무비판, △새누리당 엄살 부각, △총선 5일 전 집단 귀순 발표 통한 북풍몰이, △오세훈 띄우기, △뒤죽박죽 못 믿을 여론조사, △사라진 정책 공약 보도 깜깜이 선거 조장, △통합진보당 출신 마녀사냥 등이 주를 이뤘다고 총평했다.

조선일보의 과도한 ‘오세훈’ 띄우기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조선일보와 조선일보가 보유하고 있는 종편 TV조선의 과도한 ‘오세훈 띄우기’이다. 여론조사 보도를 빌미로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부각시켰다는 게 총선보도감시연대의 설명이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전 서울시장인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차기 대권 후보’라는 명명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일종의 ‘프리미엄’을 부여받았다”며 “‘오세훈 후보 띄우기’가 가장 노골적이었던 것은 조선일보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를 ‘대권 후보’로 언급한 보도는 조선일보가 11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일보 8건, 경향신문·동아일보·중앙일보 4건, 한겨레 3건 순이었다.

2월 1일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는 지난 2월 1일 <박진 “풀뿌리 對 꽃꽂이 후보” 오세훈 “일 잘하는 일꾼 뿌리내려야”> 기사를 통해 오세훈 후보가 출마한 종로 지역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는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급이 들어가면 새누리당도 활기가 생기지 않겠느냐”라는 발언을 포함시켰다.

조선일보는 오세훈 후보가 지역경선에서 박진 후보를 이기자 <오세훈 ‘당원 30% 경선률’ 받고도 박진에 승리> 기사를 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을 향해 한발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해당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오세훈 후보가 이 지역 터줏대감들이던 박진·정인봉 두 전직 국회의원을 눌렀다”고 추켜세우며 “새누리당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의 복귀가 차기 대선 후보 품귀 현상에 시달리던 여권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여권 관계자 말을 인용했다. 오세훈 후보가 경선에서 불리한 룰 ‘당원 30%, 일반인 70% 여론조사’을 받아들이며 각종 잡음을 잠재웠다는 내용을 미담처럼 다루기도 했다.

이 지면에는 ‘차기 대권 후보’ 이야기가 등장한다. 조선일보는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오세훈 전 시장의 대선주자 지지율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일부 조사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의 “신발끈을 더 꽉 보여 매고 다시 뛰겠다”, “이 여정의 끝을 승리로 마무리하겠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4월 2일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는 4월 1일 <大選 1차시험 치르듯… 차기 주자들, 총선 뛴다> 기사를 통해서는 이번 총선은 오세훈 전 시장에게 대선을 위한 ‘1차 시험’이라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부각시켰다. 해당 기사를 통해 조선일보는 “오세훈 후보는 2011년 무상 급식 주민 투표 사태로 물러나 서울시를 박원순 시장에게 넘겨줬을 때만 해도 여권 지지 기반인 보수층의 비판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총선 과정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공천을 받으며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는 종로서 정세균에 앞서며 대선 후보 지지율도 상승세”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에서 오세훈, 대선후보급->대권주자->김무성도 제쳤다

조선일보가 오세훈 후보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앞선 여권 ‘대권주자’ 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조선일보는 “오세훈 후보는 이번 선거의 수혜자”라며 “대선 후보 지지율도 상승세다. 리얼미터가 21일 발표한 대선 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오 후보는 15.2%를 얻어 김무성 대표(12.9%)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4월 2일 조선일보 기사

조선일보의 오세훈 후보 띄우기는 계속됐다. 4월 2일 <대선 주자 지지율, 문재인 상승세…오세훈은 김무성 앞질러> 기사에서는 “새누리당에선 서울시장을 지낸 서울 종로의 오세훈 후보가 김무성 당대표를 제치고 반 총장과 문 전 대표에 이어 전체 3위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또, <與野 대선 주자들, 선거 초반부터 수도권 대회전> 기사에서도 ‘여권 내 차기 주자 1위’로 오른 것에 대해 오세훈 후보의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는데 (여론조사에) 오르는 게 부담된다. 지금은 총선, 오로지 종로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소감까지 포함시켰다.

4월 2일 TV조선 '뉴스쇼 판'

조선일보 종편 TV조선도 ‘오세훈 띄우기’에서 같은 목소리를 냈다. TV조선 <뉴스쇼 판>(4월 2일)에서 대담자로 나온 김재곤 기자는 ‘총선 격전지 5곳’을 짚던 중 뜬금없이 “이번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이 될 텐데,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다면 대권가도로 가는 탄력을 받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오세훈 대세론’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은 “줄 잘 서야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오세훈 전 시장이 이번에 당선되면 꽤 세가 몰릴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특히,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에도 진행자들은 “총선 끝나고 나면 지금 추세 상 지지율 더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총선보도감시연대는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일부 방송사들은 총선 대신 2017년 대선을 벌써부터 예단하고 있다”며 “이런 보도는 향후 4년간 국민의 삶과 정치를 결정하는 총선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 아니라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오세훈 대세론은 ‘사실상 여당의 대권 후보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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