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수원구장, 지난해 정규시즌 양극단의 두 팀이 만난 두 번째 대결. 전날 패배를 설욕한 삼성은 승리와 함께, 또 하나의 도전을 치른 무대였습니다.

한국시리즈부터 볼 수 없었던 마운드의 양대 축.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선발 윤성환과 올 시즌 마무리 안지만, 두 투수가 모두 경기에 나섰는데요.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1-6으로 승리를 거둔 삼성의 승리투수 윤성환이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승리투수,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달성하는 기념적인 경기로 마무리했습니다. 경기 마지막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지만 안지만이 등판, 컨디션을 점검했는데요. 경기력만으로 보면 둘의 복귀는 분명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복귀의 무대라 하기엔 다소 부족했습니다. 두 투수가 진짜 ‘사과’를 해야 할 홈팬들도, 또 많은 관심이 모아진 홈 개막전도 아닌 원정에서의 등판. 일단 쉽게(?) 시작을 한 느낌이죠. 그런 이유에서 다음 주로 예상된 등판이 진짜 ‘복귀’ 무대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9회말 마운드에 올라선 삼성 마무리 안지만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에는 개막과 함께 복귀도 예상됐던 두 선수. 결국은 원정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요. 진짜 홈팬들 앞에서 선 첫 무대는 아마도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다음 주 화요일쯤이 될 터. 지지와 비난이 교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연 어떤 분위기로 그들을 맞이할까요? 비난 여론과 빈자리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복귀 무대, 그리고 홈팬들의 마음.

어쩌면 이들의 진짜 복귀 무대는 다음 주 홈 3연전에서 이루어질 거라 여겨집니다. 그 순간을 기대하며, 또 걱정하며 지켜봅니다. 물론 이미 이들은 복귀를 하긴 했습니다만, 말이죠.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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