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박씨는 전혀 안티 이명박 활동을 한 사실이 없다. 그런데 내가 미네르바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이트 ‘민주주의 2.0’에 가입했다고 한 얘기를 면담록에 썼더니 오늘 아침 어떤 조간 신문에서 마치 배후에 노사모가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그것을 타이틀로 뽑아넣었다. 미네르바 박씨는 노사모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사이트에 가입해야 글을 쓸 수 있고, 미네르바 박씨도 그런 점에서 가입한 것이다.”

미네르바 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가 14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 동아일보 14일치 2면 기사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는 14일치 2면기사 ‘미네르바 ‘노 사이트’ 가입했었다’에서 “박씨의 변호인 박찬종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쓴 ‘미네르바 면담 요지’에서 “박씨가 노 전 대통령이 개설한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에 가입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 변호사가 지난 13일 블로그에 올린 면담요지에는 “최근 3년간 단체에 가입한 적이 있나? 반 MB단체에 가입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미네르바 박씨가 “단체에 가입한 적은 전혀 없다. 반MB단체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반정부주의자가 아니다. 일개 ‘블로거’ 일 뿐이다. 언론에서 보도된 그런 반정부단체는 가입한 적이 전혀 없다. 단, 민주주의2.0은 가입한 사실이 있다. 가입당시에는 토론사이트가 유행이었다”고만 답했다.

박 변호사는 현재 미네르바 박씨의 상태에 대해 “7일부터 검찰에 연행되어 1주일 이상 지났는데, 잠도 제대로 못자고 망연자실한 심경”이라면서 “나는 단순한 블로거이고 내 의견을 올리는 네티즌 중 하나일 뿐인이다. 나를 수갑까지 채우고 그러는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내가 연쇄살인범이라도 되느냐며 울먹인다”고 전했다.

▲ 박찬종 변호사(미네르바 박씨의 변호인)
박 변호사는 <신동아>의 지난호 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예언을 적중시킨 그 미네르바가 지금 구속돼서 갇혀있는 미네르바 박모씨”라며 “<신동아>가 지난 호에 미네르바 면담글이라고 보도한 것은 이번에 구속된 미네르바 박씨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신동아> 글은 미네르바를 자칭한 사람을 주류 미네르바로 보고 글을 받아썼거나 아니면 또 다른 의도를 가지고 착오로 기사를 만들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의 ‘구속된 미네르바는 여러 명이서 함께 활동하는 사람 중 막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박 변호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현재까지 280건의 글을 혼자서 그의 책임하에 써왔다”면서 “미네르바 박씨는 언젠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짝퉁 미네르바를 밝혀달라는 입장이지만 현재 검찰 조사를 받는 상태이므로 당장 <신동아>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오히려 언론이 밝혀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미네르바 박씨 공동변호인단은 서울중앙지법에 “검찰이 허위사실이라고 밝힌 글 2건에서 작년 7월 ‘달러 매수 금지 긴급 공문’과 12월 ‘외환 예산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은 허위사실이 아니며, 특히 12월의 글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가 ‘협조 요청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힌 만큼 허위사실이 아니다”면서 구속적부심을 청구한 상태다. ‘구속적부심’은 영장 발부에 대한 재심사 기회를 마련해 인신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제도로, 구속영장의 사유가 법률에 위반되었다고 판단되는 때에 청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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