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이터(Reuter) 통신사가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체포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로이터는 해당 기사에서 미네르바 체포 사실과 함께 정부가 경제전문가들에게 경제정책에 부정적인 비판을 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는 한국 상황에 대해 전했다. 로이터의 이 기사는 ‘황당뉴스’(Oddly Enough)로 분류돼있다.

▲ 미네르바 체포에 관한 로이터 기사. ‘황당뉴스’(Oddly Enough)로 분류돼있는 게 보인다.
로이터는 지난 8일 <한국정부가 금융관련 ‘예언자’를 체포하다>에서 “한국검찰은 인터넷상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경제슬럼프로 악전고투하는 정부를 뒤집어놓는 우울한 예측을 했던 한 개성강한 금융시장 예언자를 체포했다”며 “정부는 세계금융위기에 의해 아시아에서 가장 힘든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에 대해 점차 민감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경제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관리들이 그들에게 언론에 경제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신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하는 증권사에 근무하는 한 경제전문가는 로이터통신에게 ‘몇달 전 지역신문에 외환보유고에 대한 걱정을 표현했다가 한국은행 고위관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관리는 언론이 부정적인 견해를 계속해서 보도하면 내가 (잠재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번역한 이 기사에 대해 아고라 네티즌들은 “정말로 부끄럽고 창피하다”(shins) “미네르바를 체포함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온 세계에 홍보하는 꼴이 되어버렸다”(----9999) “입이 있지만 말하면 안 되고, 몸은 있지만 행동하면 안 되고, 머리는 있지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게 한탄스럽다. 부끄러운 시대다”(남생) “그냥 차라리 외국 언론에서 이런 보도를 해줘라. 그래야 나라에서 함부로 못한다"(사피엔스)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은 한 네티즌이 번역한 로이터 기사다.
원문은(http://af.reuters.com/article/oddlyEnoughNews/idAFTRE50728720090108?pageNumber=1&virtualBrandChannel=0)에서 볼 수 있다.

한국정부가 금융관련 '예언자'를 체포하다

서울(로이터)- 한국검찰은 인터넷상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경제슬럼프로 악전고투하는 정부를 뒤집어놓는 우울한 예측을 했던 한 개성강한 금융시장 예언자를 체포했다고 목요일 발표했다.

한국시장은 작년말 세계적인 침체속에서 폭락했기에, 핵심 금융당국자는 악성소문에 대해 엄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경고했고, 몇몇 경제 분석가들은 그들이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말할 수 없도록 당국자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서울 검찰청의 고위 검사는 "30살로 짐작되는 미네르바는 거짓된 정보를 퍼뜨린 혐의로 체포됐다"며 로이터통신에 그의 인터넷 별명만 확인해줄 뿐 그의 진술에 대해선 자세한 해명이 없었다.

그의 블로그에서 그의 신분을 전혀 밝힌적이 없던 미네르바는 한때 미국 금융분야에서 일했다고 밝혔다. 그 검사는 (미네르바는) 현재 무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원화와 주식시장의 폭락,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몰락에 대한 예측으로 귀에 익은 이름이 됐다. 한국 통화는 작년 28% 하락했으며 주가지수는 40% 하락했다.

그는 후에 당국이 수십만명이 모여드는 그의 블로그를 틀어 막으려했다고 말하면서 예측하는 발언을 중지했다.

주제의 민감성 때문에 신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한 한국의 한 증권사 과장은 미네르바는 몇몇의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구매하는 것을 단념시킬 정도로 충분한 영향력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세계금융위기에 의해 아시아에서 가장 힘든 한국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에 대해 점차 민감해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증권협회는 현재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제이피모건, 메릴린치를 포함한 외국 증권회사들에 의한 매도추천종목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경제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관리들이 그들에게 언론에 경제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하는 증권사에 근무하는 한 경제전문가는 로이터통신에게 "몇달전 지역신문에 외환보유고에 대한 걱정을 표현했기 때문에 한국은행 고위관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그 관리는 언론이 부정적인 견해를 계속해서 보도하면 내가 (잠재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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