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산하 방송심사소위가 지난해 10월30일과 11월20일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에 MBC·SBS 뉴스에서 검은 재킷을 입고 진행한 앵커들에 대해 ‘블랙투쟁 동참 여부 확인’을 요구해 파문이 예상된다.

방송심사소위가 MBC와 SBS 쪽에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 중 붙임의 ‘비고’란에 이름을 명시한 진행자가 검정색 의상을 착용했는지의 여부와 검정색 의상을 착용했다면 전국언론노조가 선포했던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2008년 10월 30일) 및 <제2차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2008년 11월 20일)에 동참하는 의미인지의 여부를, 진행자 본인의 확인서명을 첨부하여 9일까지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 지난해 11월 20일‘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방송된 < MBC뉴스> (왼쪽)와 < MBC뉴스24>

▲ 지난해 11월 20일‘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방송된 SBS <뉴스와 생활경제>(왼쪽)와 <뉴스 퍼레이드>
MBC의 경우 공문의 ‘비고’란에 이정민·차미현·최대현·박경추·박소현·김정근·김주하 앵커 등의 이름이 명시돼, 이들의 ‘블랙투쟁 동참 여부’의 확인을 각각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MBC와 SBS는 YTN 경우처럼 상복을 확연하게 입고 나온 것은 아니고 재킷정도인 것인데, 그날 우연히 검정색 의상이었던 앵커들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심의 결과에 따라서 앵커한테는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검정색 옷을 입었던 것인데, 회사 내부에서 개인에게 불이익이 갈수도 있기 때문에 차기회의를 앞두고 ‘사실 확인’ 차원에서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7일 전체회의에서 YTN ‘뉴스 오늘 1·2·3·4부’ 관련해 한 단체가 요구한 ‘공정성 민원’ 심의를 다음 14일 차기회의를 열어 ‘의견진술’을 들은 후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미디어발전국민연합(공동대표 변희재)은 YTN <뉴스 오늘 1·2·3·4부>(2008년 10월24일 방영분) 중 ‘YTN 노조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에 대해 노조 쪽 입장만 담았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방통심의위 산하 방송심의소위는 지난달 23일 소위에서 논의끝에 ‘의결을 보류하고 전체회의 안건으로 넘겼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YTN노조 지부(위원장 노종면)는 성명을 내어 “해당 기사는 노조의 공식 입장을 그대로 전하기 보다 조합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통해 YTN 조합원의 하루 일과와 고민, 희망을 담은 내용이었다”면서 “당시 사측은 YTN 사태 100일을 맞아 구본홍씨 인터뷰를 포함한 사측 입장을 충실히 전하겠다는 취재 기자에게 ‘해당 기사에 사측 입장이 없어도 된다’며 오히려 인터뷰나 입장없이 보도하라고 당부했다. 기사 작성이나 편집, 방송 과정에서도 간부들의 항의 한마디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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