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의 다음 아고라 신고식은 잔혹했다.
진 의원은 6일 오후 1시54분, 처음으로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민주당 당명부터 바꾸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부 상임위 회의실과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 의원들의 행위를 비난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먼저 딴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꿔라”고 맹비난하며, 오후 5시 현재 1천개 이상의 비난 댓글을 다는 등 되레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그는 “최소한의 토론조차 막고, 일부 상임위 회의실과 국회 본회의장을 무력으로 점거한 채 국회의 기본 활동을 막아버린 지금의 상황은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란 사실을 민주당 의원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아실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주’란 단어를 사용한 당의 이름부터 폭력당이나 소수독재당, 탈법당, 비민주당으로 바꾸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나만 옳고, 당신네들은 틀렸다는 식으로는 결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옳은지 틀렸는지는 4년 후,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이런 부끄러운 말은 더 이상 나와선 안 된다. 주먹(폭력이나 물리력)보다는 법과 상식이 통용되는 성숙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승리하신 민주당 의원님들, 만족하시냐. 계속 이런 식으로 국회를 운영하실 거냐. 언제까지 야당만 하시려고 하냐. 우리 다음 세대에 부끄럽지 않냐”면서 “민주당의, 그 잠시의 승리 때문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지금 회생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고 비난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 의원의 글은 오후 5시 현재 조회수 16847, 반대 1647를 기록했으며, 1161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 박재훈씨는 “위 글에서 ‘민주 사회에서 행동에 대한 엄중한 책임은 져야 합니다’라고 하셨다. 말씀 잘하셨다”라며 “이 정권과 한나라당은 지난 1년여 또는 향후 4년 동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광진씨도 “다음 선거에는 꼭 낙선해라. 국회의원이라는 직함이 당신한테는 안 어울리는 것 같다”며 “고향에 가서 농사 지으며 지난날의 과오를 조금이나마 반성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미공주’는 “군사독재보다 더 악랄하고 나쁜 것이 문민독재로 바로 당신들이 하는 짓거리”라면서 “집시법 국가보안법개정 방송법 사이버모욕죄 등이 민생법안이라고 헛소리 말라. 영구 장기집권을 꿈꾸는 당신들, 그러나 경제는 말아먹고 있고 남은 것은 눈과 귀를 막아 독재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읽지도 않고 반대 살포시 누르고 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헬로)
“아고라 떠나야겠다. 아고라에서 항상 좋은 글만 보았는데 이제 별 이상한 글도 다 보는구나. 다음 관계자님 아고라에 진성호씨 글 한번만 더 뜨면 다음 탈퇴운동 할 겁니다.” (초연)
“참 어이상실입니다. 한나라당이 과연 이런 소리를 할 자격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MB와 1%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 일하시는 분이 어떻게 국민을 운운하면서 이런 글을 올리는지 그 용기와 얼굴의 두꺼움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무의미)
진 의원의 혹독한 다음 아고라 신고식 파장과 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댓글을 다는가 하면, 반대를 누르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굳이 “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 이 글을 쓴 의도가 ‘노이즈 마케팅’이라면 그는 인터넷에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다음은 진성호 의원이 다음 아고라 정치 토론방에 올린 글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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