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박성제)가 중앙일보의 김주하 앵커 인터뷰 제목 왜곡과 관련해, 6일 중앙일보에 공식 사과 및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MBC노조는 이번 사안이 김주하 앵커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만큼, 중앙일보가 사과 및 정정 보도를 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비롯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중앙일보의 인터넷판인 조인스닷컴은 제휴사인 뉴스엔 기사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챙기기 라면 이렇게 당당하지 못할 것”>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챙기기 인정하지만…”>라고 제목을 달았다. 이 기사는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에 전송되어, 김주하 앵커가 MBC의 파업이 밥그릇 챙기기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 김 앵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MBC가 주축이 되어서 투쟁에 나서게 된 것에 대해서도 MBC가 자기 밥그릇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일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만약 저희가 우리 밥그릇 하나 챙기려고 한다면 이렇게 당당히 크게 목소리를 낼 수 없을 거에요. 그리고 언론인이라는 이름을 앞에 걸고 나설 수도 없을 거에요.”

▲ 4일 밤 9시경, 조인스닷컴은 김주하 앵커 인터뷰의 제목을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챙기기 인정하지만…”>으로 내보냈다.

▲ 하지만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제목이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챙기기라면…”>으로 뜬다.
MBC노조는 “MBC 흠집내기에 다급한 중앙일보는 해서는 안 될 커다란 실수를 하고 말았다”며 “인터뷰 어디에도 밥그릇 챙기기를 인정한다는 말은 없다. 2분만 투자하여 인터뷰 내용 전체를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일갈했다.

MBC노조는 “중앙일보는 작년 7월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손님의 모습을 기자가 직접 연출, 조작한 사진 왜곡사건의 주인공”이라며 “세살 버듯 여든까지 간다고 역시 왜곡 버릇을 아직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MBC노조는 “악의적으로 짜깁기한 기사로 명예를 훼손당한 김주하 앵커에게 중앙일보 측은 즉각 공식 사과하라. 정정보도를 즉각 실행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왜곡보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5일 오후 3시, 조인스닷컴 김주하 앵커 인터뷰 제목이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챙기기 인정하지만…”>에서 <김주하 “MBC노조, 밥그릇챙기기 라면…”>으로 바뀌었다.
중앙일보 “단순 실수”… “우리가 기사 쓴 거 아냐”

중앙일보측은 이에 대해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단순 실수이다. 우리가 기사를 쓴 게 아니고, 뉴스엔 보도를 저희가 그대로 전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공식 사과와 정정 보도와 관련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MBC노조 관계자는 “김주하 앵커가 MBC노조 공식 카페와 인터뷰한 게 왜곡 되었기에 노조 차원에서 먼저 공식적으로 사과 및 정정보도를 요청하게 됐다”며 “오늘 중앙일보에 공식 사과와 정정 보도를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주하 앵커도 심각하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말했다”며 “중앙일보가 우리의 사과 및 정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김주하 앵커의 명예를 훼손한 만큼 소송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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