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3시께 국회 사무처가 경위 100여명을 동원해 로텐더홀에서 농성중인 민주노동당 보좌관과 박승흡 대변인 등 당직자들을 강제 연행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께 다시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국회 사무처는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이날 새벽 국회 본청 밖에 대기 중인 경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양천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문고리와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엮어 저항하는 등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 5일 새벽 국회 경위들이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끌어내고 있다. ⓒ민중의소리
▲ 국회 경위들이 민노당 의원들 뒤에 남아있던 당직자들마저 끌어내고 있다. ⓒ여의도통신
국회 사무처는 오전 9시에도 로텐더홀에 진입해, 최고위원회의를 진행중인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을 끌어내고 현수막을 뜯어내는 등 강제해산을 재시도했다.

▲ 국회 사무처는 오전 9시에도 로텐더홀에 진입해 강제해산을 재시도했다. 민중의소리 동영상 화면 캡처.
몸싸움 끝에 강기갑 대표가 본청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현재 강기갑 대표는 국회의장실 앞에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항의 연좌 시위를 벌이고 있다.

5명의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MB법안 합의처리 등 대화를 하기 위한 분명한 상황변화가 없다”며 로텐더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김형호 국회의장이 “오는 8일까지 직권상정 안 하겠다”고 공언하자, 4일 밤 의원총회에서 로텐더홀 농성 철수를 결정했고 자정무렵 자진 해산한 상태다. 하지만 본회의장 농성은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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