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만이 살길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고, 집에서 IPTV와 와이파이를 쓰는 소비자들에게는 결합을 하는 게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가족 4명이 모두 스마트폰을 쓰면 한달 통신비가 20만원인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다. 역으로 이동통신사들이 ‘결합상품’을 주되게 마케팅하고 프로모션하는 것도 바로 이유도 똑같다. 결합상품 중 이동전화가 포함된 것은 전체 17.5%밖에 안 된다(2015년 6월 기준). 이통사에게는 82.5%라는 ‘시장’이 열려 있다.

그래서 이통사에게도 결합만이 살길이다. SK가 ‘위기의 케이블’을 인수하려는 이유도 여기 있다. 반대편에서는 이동통신이 없어 추락할 처지에 놓인 케이블이 있다. 정부는 ‘매체 균형 발전’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결합상품 동등할인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휴대폰 2대면 방송과 인터넷이 공짜!” 같은 허위‧과장 광고를 단속하고 있다.

KT가 정부 지침을 정확히 따르고 있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한 KT 대리점은 “폰 요금은 니가!!”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다. 아주 도발적인 문구다. ‘요금이나 깎아주지, 왜 고객을 도발하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바로 아래 “GIGA 인터넷 티비 와이파이 와이브로 0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허위사실 유포고, 과장된 광고다. 그런데 너도나도 이렇게 결합만이 살길이라고 마케팅하니, 돈 내고 방송보고 인터넷 쓰면 ‘바보’라는 착각마저 든다. 역시 KT! 올레!

서울 시내 KT대리점 앞에 붙은 마케팅 문구 (사진=미디어스)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있는 KT 대리점의 홍보문구 (사진=미디어스)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있는 KT 대리점의 홍보문구 (사진=미디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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