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는 대체 언제부터 섹시 바디로 승부를 했을까? 요즘 이하늬의 모든 매력 소구 포인트는 ‘핫 바디’이다. CF부터 예능 출연, 드라마 캐스팅까지 그녀의 대표 이미지는 바디로 귀결된다.

광고에선 어설프게 추는 섹시 댄스 포맷으로 연이어 2편을 찍었다. 춤을 잘 춰서가 아니라 그녀의 섹시 바디를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라인 살리기 댄스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예능 출연조차 그녀는 섹시 바디로 승부를 건다. 또 하나의 특기라 할 만한 판소리까지 더해 자기만의 매력을 알리지만, 딱히 매력 있다 느껴지지는 않는다.

드라마에서도 그녀의 배역은 비슷하다. 너무도 평면적인 배역에 연기를 잘하는 모습도 아니다. 그러나 그녀의 외부적 호응도와 그로 인한 포지션은 상상 이상의 위치라 의아함이 앞설 수밖에 없다.

SIA 시상식 MC를 맡은 배우 이하늬 © News1

연인이 유명 그룹 출신 배우라는 배경이 호감도를 높인 점도 있었고, <오페라스타> 등 예능에서 조용한 활동을 했기에 호감도는 조금씩 상승했다. 하지만 근래 대놓고 한 이미지로 매력을 어필해 가며 적극적으로 활동하자 대중은 슬슬 피로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한결같은 이미지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대중이 호감을 느낀 면이 아닌 부가적인 매력으로 느낀 부분을 메인으로 내세워 활동하기에 이런 피로함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하늬의 매력은 조용한 듯 세련된 이미지에서 나왔다.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아도 과거 한국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조용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녀는 부담 없이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대중이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 것은 그렇게 조용한 이미지면서도 섹시 스타 저리 가라 할 만한 섹시한 바디를 가졌다는 점 때문이었다. 굳이 그녀가 내세우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뿜어 나오는 섹시한 이미지가 대중을 홀린 것.

배우 이하늬가 15일 오후 서울 DDP에서 열린 '스타일 아이콘 아시아(Style Icon Asia)'이하(SIA) 2016 핑크 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 News1

하지만 그녀는 어느새 사람들이 부차적으로 느끼는 매력을 메인으로 뽑아내 자기를 알리고 있다. 설령 그녀가 시도한 것이 아닌 광고주가 끄집어낸 이미지라고 해도 그건 단기간 내세울 이미지였지, 장기적 포석으로 내밀만한 카드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걸 메인으로 내세우는 중이다.

<2016 SIA>에서 그녀가 선보인 가슴이 파인 드레스는 노출이 심한 의상이었다. 평소 그녀의 숨겨진 관능미에 작게나마 환호하던 대중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던 장면이다.

지나치게 파격적인 상체 노출을 하자 포털에 오른 그녀의 기사 댓글에는 호감의 댓글보단 비호감의 댓글이 대다수 달렸다. 평소 보지 못했던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악플로 보이지만 사실상 그녀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기에 그녀가 선택한 드레스는 실패라 할 수밖에 없다.

근래 그녀의 움직임이 대부분 이런 섹시 이미지를 강조하는 쪽으로 움직였기에 대중의 반감은 당연해 보인다. 조금씩 과하다 느껴왔지만 이젠 그 정도가 지나치다 생각하여 실망감을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포털 실시간 키워드에 이하늬가 노출되는 것은 그녀가 생각하기에 좋은 일일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화제의 인물이 된 것이기에 기뻐할 일일 게다. 하지만 그 내용이 중요한 것. 그녀가 실시간 키워드에 오른 것은 노출 의상이 과해서다.

좋지 않은 이미지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간 쌓아온 이미지를 망칠 수 있다. 지금까진 무난한 호감형 이미지였지만, 과한 섹시미를 보이면서 매력도 사라지고 있다. 아니 대중은 지금 반감을 보이고 있다. 그녀에게 위기가 시작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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