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가 작은 논란에 휩싸였다. 쌍문동 4인방 청춘들의 여행을 가감 없이 방송으로 보이다 보니 매너에 벗어나는 행동을 방송했다는 데서 문제 삼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잘못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습들을 편집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

쌍문동 4인방인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이 예의에서 벗어나는 투숙 매너를 보였다는 게 논란의 이유다. 그들이 잘못한 것은 가운 차림으로 조식을 하려 했던 것과 수영장에서 팬티를 벗고 자유를 누린 행위 두 가지.

특별히 투숙 매너를 생각지 않은 4인방은 누구랄 것 없이 조식을 하기 위해 가운 차림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그러나 한 무리가 가운 차림으로 등장하자 호텔 직원이 일반 옷으로 갈아입었으면 하는 주의사항을 전달했고, 그들은 바로 일반 의상으로 갈아입고 조식을 했다.

▲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수영장의 경우 우연찮게 그들만이 쓸 수 있는 풀이었기에 마음껏 사용했던 것이지만, 방송으로 보인 모습은 시청자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기에 논란거리로 비쳤을 수 있다.

사실 이는 그들이 잘못한 것은 맞으나, 조금만 이해를 해본다면 크게 문제라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투숙 매너야 여행 경험이 많지 않고, 호텔 매너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면 너도나도 실수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조금만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럴 수 있다 느껴질 것이다.

수영장 사용 부분은 제작발표회 당시에도 직간접적으로 나온 이야기이며, 기자들 대부분이 알던 사실이다. 또한, 기사로 이미 나온 문제이기도 했으니 지금의 논란은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면도 있다.

어쨌든 뒤늦게 알려졌든 아니든 잘못된 것이야 당연히 지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과한 해석과 그 해석을 기초로 한 비판이 거센 것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잘못된 행동이다’라며 지적하고 비판하는 것이야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성적 비판이나, ‘나라 망신’이라고 하는 것은 과하다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들의 작은 일탈행위를 ‘나라 망신’이라고까지 몰아세워 공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안이기에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인 것. 가운을 입고 식당에 가는 것이 당연히 ‘노매너 행위’이지만, 모를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면 비판보다는 가르쳐주는 것을 먼저 할 것이기에 비판을 넘어선 비난에 전부 공감하긴 어렵다.

▲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호텔 식당 스태프가 그들의 복장이 매너에 어긋나는 것이기에 갈아입고 입장했으면 하는 주의를 준 것은 식당에 맞는 매너를 가르친 행위다. 마땅히 할 제재만 하고 동의를 얻어내 입장하게 한 것이기에 그를 두고 마냥 비난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영장 또한 매너의 문제가 있지만, 그들은 그 시간 단독으로 풀을 쓸 기회를 운 좋게 얻어 사용한 것이기에 무조건 비난하긴 어렵다.

행위만 보면 노매너 행위이지만, 노매너 행위를 했다고 해도 그것이 노매너 행위인지 알고 다시 반복하지 않는다면 이해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누구도 실수할 수 있는 문제일 수 있으며, 나이가 어려 모르고 했을 수 있는 일이다.

경험이 많다고 모든 것을 알 수도 없고, 경험이 적어 모를 수도 있다. 상황은 모두 달라 평소 노매너 행위가 인정될 때도 있다. 만약 그들이 무개념이었다면 해당 사실을 알고도 버티거나 다시 반복하는 행위를 할 때 무개념이라 할 수 있지만, 그들은 주의를 받고 바로 시정했다.

무조건 이해하자고 할 수는 없으나, 상황에 따라 또는 정말 몰라서 노매너 행위를 하고 넘어갈 수 있기에 조금은 이해해주고 넘어가자 할 수밖에 없는 게 이번 문제이다. 그들은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여행에서 배우고 얻은 경험일 테니.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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