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YOU&ME 콘서트’ 편이 네티즌에 의해 다시 제작된다.

지난 27일 방영된 무한도전 특집방송이었던 ‘YOU&ME 콘서트’ 편은 원제작자가 아닌 이들에 의해 편집돼 재미가 반감됐다는 반발이 빗발쳤었다. 지난 26일 새벽 6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MBC 파업에 무한도전의 제작진들이 동참하면서 빚어진 파행의 결과였다.

YOU&ME 콘서트가 방영되고 이틀이 지난 29일 유앤미콘서트를 다시 만들자는 제안에 의해 다음 카페(http://cafe.daum.net/muhanjamak)가 개설되면서 ‘무도빠들의 자막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무한도전 유앤미 콘서트 특집이 자막도 없고, 효과음도 없는 걸 보시고 다들 놀라셨을 것”이라며 “‘사건의 전말’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전말’은 다름아닌 한나라당의 미디어악법 개정시도에 따른 MBC 파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카페 메인페이지를 통해 “자막 없는 무한도전은 앙꼬 없는 찐빵, 안테나 없는 DMB, 재석 없는 버라이어티”라며 <DC인사이드> 유저들이 모여서 136회 무한도전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들은 “저희가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그냥 몇명 모여서 동영상 편집놀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무한도전 자막 돌려내라, MBC 가만 냅둬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카페에는 “무한도전 제작진의 파업을 지지합니다”라는 글이 선명하게 박혀 있다.

▲ <무도빠들의 자막만들기 프로젝트!!>카페 소개 글 캡처
게시판에는 많은 네티즌들의 방문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개설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2천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찾아와 자막과 효과음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이중 “1분55초(타임 코드) ‘찮은이형 나이를 부록으로 드신 듯…’”, “46분38초 ‘가봐야 알죠 (해골+효과음) 멤버교체가 있을 수도 있고 (해골+효과음)’”, “7분06초 ‘공연 온 관객에게 단돈 19,900원씩 거둬들일 기세’”, “65분35초 ‘이거 아마추어 같이 왜 이래?’” 등을 넣어달라는 요청들이 쏟아지고 있다.

카페 운영자인 STRING은 직접 노래를 만들어 올려놓기도 했다. 랩으로 구성된 노래에는 “Welcome to 무한도전 우린 리얼의 고전-계속된 파업에 우리는 power up”이라며 “솔직히 말해 우린 정말 답이 없다, 이제 우리가 해나갈 여러 일들, 자막부터 시작해, 놀라지 말기를”이라며 MBC파업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공영방송에서 진행되는 무한도전이 보고 싶었을 뿐이고, 그러기 위해 MBC파업이 잘 끝났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이들의 행보는 무한도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MBC파업 지지글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려 더욱 의미있다. 이러한 네티즌들의 실천이야말로 조중동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방송은 국민의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사건이 아닐까.

MBC 무한도전은 파업에 들어갔지만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은 또 다른 무한도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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