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지역비하 등의 글을 쓴 일베 유저인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A기자가 보도국으로 돌아가게 된 것에 대해, KBS 11개 협회가 “공영방송의 존립과 수신료 가치에 대한 중대한 흠결이자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KBS 11개 협회(경영·기자·방송그래픽·방송기술인·아나운서·여성·전국기자·촬영감독·촬영기자·카메라감독·PD협회)는 7일 성명을 내어 “주인 된 시청자를 욕보인 일베 기자에 대한 경영진 조치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월 1일 발행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노보

11개 협회는 “경기가 좋지 않아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세금처럼 지갑을 열어야 하는 돈이 있다. 수신료다. 그렇게 꾸역꾸역 모인 돈이 KBS를 만든다. 지갑은 평등하게 열린다. 빈부의 격차도 없다. 지역을 가리지도 않는다. 성별을 말하지도 않는다. 전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돈이 모여 KBS 뉴스가 되고 <1박2일>이 되고 <태양의 후예>가 된다”며 “다른 방송과 신문을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내 돈이 잘 쓰이고 있나를 확인하고 싶어질 수밖에 없다. 시시콜콜 참견이 당연해진다. 여기에 공영방송 KBS의 존립 근거와 존재의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올해는 일베 기자가 KBS의 보도본부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는 참담한 소식에 할 말을 잃게 된다”며 “‘공영방송 KBS는 치우치지 않고 모두를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적어도 KBS의 구성원은 아닐 것이다. 일베 기자의 임용을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힌 지 불과 1년이 지나지도 않았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특정 지역, 특정 성별, 특정 성향을 매도하고 조롱하고 멸시했다면 정작 우리를 먹여 살리는 그들의 얼굴을 어찌 쳐다 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너무도 당연하다. 동정과 논쟁의 영역에 남길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 사안이 인간에 대한 예의인 동시에 공영방송의 존립, 수신료의 가치에 대한 중대한 흠결이자 도전이라고 확신한다”며 “주인 된 시청자를 욕보인 일베 기자에 대한 경영진의 조치를 우리는 주시할 것이다. 조금의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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