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의 유저인 것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KBS의 A기자가 보도국 발령을 받았다. 내부는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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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2일 오후, 보도국 인사(3월 4일자)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소위 ‘일베 유저’로 불리는 A기자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시작된 정책기획본부 남북교류협력단 파견을 마치고 보도본부 보도국 뉴스제작2부로 발령을 받았다. KBS뉴스 <뉴스광장>, <아침930뉴스>, <새벽뉴스> 등을 담당하는 뉴스제작2부는 큐시트 작성, 아이템 점검 등을 하는 편집주간 소속 부서로, 취재 부서는 아니다.

지난해 1월 1일자로 입사한 42기 A기자는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와 자신의 SNS에 여성 비하, 전라도 광주 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게시물과 댓글을 단 것이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켰다. KBS기자협회를 비롯한 11개 직능단체가 A기자의 임용 취소를 촉구하는 입장을 냈고, 임용을 반대하는 수많은 성명이 속출했다.

내부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기자가 보도국 발령을 받았다는 소식에, 기자들을 비롯한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너무 (보도국 복귀가) 빠른 것 아니냐”, “당황스럽다” 등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A기자는 정식 임용 직후인 지난해 4월 13일 오전, 사내 게시판에 “공영방송인으로서 필요한 잣대를 그 누구보다도 엄중하게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철저히 끊임없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후, KBS기자협회는 이례적으로 평기자인 A기자를 제명했으며, KBS는 ‘일베 기자 논란’을 의식한 듯 ‘입사 전 행위로도 임용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채용공고에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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