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이하 민실위) 취재행위를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행위’의 당사자인 MBC 최기화 보도국장이 이번엔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보도국장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미디어오늘과 언론노조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렇다. 미디어오늘의 한 기자는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에 보도된 여론조사가 왜곡됐다는 논란에 대해 공식입장을 듣기 위해 최기화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기자가 자신의 소속을 밝히고 질문을 하려고 하자, 최기화 보도국장은 'X새끼', '싸가지 없는 놈' 등의 욕을 섞어가며 “미디어오늘은 MBC 출입하는 놈 없어 XX하지마”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 MBC 최기화 보도국장 ⓒ미디어스

해당 취재기자는 <MBC 보도국장,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X새끼야, 지랄하지마”>(링크) 기사를 통해 “앞서 MBC 홍보팀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으나 ‘보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안은 모른다. 보도국에 연락을 하는 게 맞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경우 미디어오늘은 보도 책임자에게 연락을 해왔다. 최기화 국장은 공영방송 MBC의 보도 책임자이고, 미디어오늘이 최 국장에게 전화를 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기화 보도국장은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건 한겨레 기자에게도 “이 새끼들아, 전화 좀 하지 마라”며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언론노조는 16일 곧바로 성명을 내어 “한 언론사의 보도를 책임지는 보도국장이 일순간 감정을 참지 못하고 벌인 일이라고는 그 행위가 너무나 악의적이고 심하다. 질문 내용은 듣지도 않은 채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매체라고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고 적대시하며 취재 기자의 인격을 묵살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언론노조는 최기화 보도국장에게 지금 당장 미디어오늘 기자에게 사과를 하고,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길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는 MBC본부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받아들여, “MBC 사측이 노조 민실위의 취재 불응을 지시하고 민실위 간사와의 접촉을 보고한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결정했다. 최기화 보도국장은 지난해 9월 9일 자사 보도 비판 내용이 담긴 민실위 보고서를 찢고, 보도국 기자들에게 민실위의 취재활동에 불응할 것 및 민실위 간사와 접촉했을 경우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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