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사장 우종범)가 신임 부사장으로 조규조 전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을 임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조규조 신임 부사장은 EBS노조가 “정부 부처에서 하루아침에 공영방송사로 자리를 옮기는 사람에게 과연 공정성과 균형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던 인물로, 오랫동안 통신 쪽에 몸담아 온 ‘통신 전문가’다.

▲ 15일 EBS 신임 부사장으로 임명된 조규조 전 미래부 통신정책국장 (사진=연합뉴스)

조규조 신임 부사장은 제19회 기술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고, 체신부, 정보통신부를 거치며 정보화, 기술 개발, 산업 육성, 인력 양성, 전파분야 등 정책 수립을 담당했다. 2006년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에 근무했고 UN ESCAP APCICT(정보통신기술 아시아태평양 훈련센터) 부원장을 비롯해 미래부 전파정책국장, 통신정책국장을 역임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홍정배, 이하 EBS지부)는 11일 성명을 내어, 각각 2개월, 4개월 동안 후임자가 없었던 부사장, 감사 인사가 12월 말, 2월 초 정부기관 정기 인사가 마무리되고 나서야 진행되고 있다며 “공영방송 EBS가 정부기관들의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한 해우소인가”라고 비판했다.

EBS지부 관계자는 이번 부사장 인사에 대해 “정부부처에서 바로 공영방송으로 왔기에 공정성과 균형성을 기대할 수 있는지와, 통신 전문가로 방송에 대해 문외한인 점 등이 우려됐었다”며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으니 지속적으로 견제와 감시를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노조는 신임 부사장이) 이런 걱정을 어떻게 해소해 가는지 지속적으로 감시, 견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사장 인사와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감사 인사는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EBS 측은 “아직 전달 받은 게 없다”고 답했고, EBS 감사 임명 권한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또한 감사 임명 시기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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