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중국 후난TV <나는 가수다 시즌4>에 출연 중인 황치열은 빅뱅의 '뱅뱅뱅'을 중국어로 개사한 무대를 선보였다. 흡사 영화 <007시리즈>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키는 등장으로 시작부터 관객들의 열띤 환호를 받은 황치열은 그간 숨겨왔던 현란한 댄스와 랩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한다. 그 소식은 다음날 한국에도 전해져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방영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황치열 '뱅뱅뱅' 무대의 뒷이야기를 전하였다.

사실 황치열은 경연 시작 전까지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었다. 서툰 중국어로 랩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계속 밀려드는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기에 쉴 틈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목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갔고, 경연 당일 아침에는 목이 완전히 잠기어 버리는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말이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 몸이 안 좋은 상황임에도, 황치열은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목 상태를 점검한다. 이번 경연만큼은 상위권 진입이 어렵다는 생각도 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황치열은 후회가 남지 않은 멋진 무대를 펼치고 싶었다. 그저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자신의 노래에 호응을 해주는 무대가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래서 황치열은 '뱅뱅뱅'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그가 경연에 임하는 모습은 마치 전쟁터에 싸우러 나가는 장군처럼 비장함마저 감돌 정도였다.

그럼에도 최종 리허설에서 보여준 황치열의 모습은 '과연 잘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목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고 어설픈 발음부터 동작까지, 황치열 무대에 대한 스태프들의 지적이 계속 이어진다.

▲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황치열이 아니다. 메이크업을 받고 있는 중에도 부족한 발음을 고치기 위해 가사를 계속 외우고, 최종 리허설 때 찍었던 영상을 반복해서 보며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 결과 황치열은 최악의 컨디션, 최종 리허설 당시 벌였던 크고 작은 실수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중국 <나는 가수다>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황치열 버전의 '뱅뱅뱅'은 과연 달랐다.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도 1위를 차지하고 큰 화제를 모았을 정도로 그의 무대는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보컬, 댄스에 두루 능한 가수 황치열의 모든 내공이 담긴 집약판을 보는 것 같았다. 특히나 같은 영상을 무한 반복하여 보게 한다는 점에 있어서,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엄청난 흡인력을 가진 무대라고 평하고 싶다.

▲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그런데 이런 멋진 무대가 그리 좋지 않은 컨디션과 여러 악조건을 뚫고 나왔다고 하니, 더더욱 가수 황치열이 달리 보인다. 황치열의 '뱅뱅뱅'을 계속 보면서 든 감정은, '이 가수는 정말 무대를 즐기고 있구나'하는 감탄이었다. 황치열은 이미 준비된 스타였고, 기회를 잡은 그는 보란 듯이 훨훨 날고 있었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본 황치열은 힘들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몸이 좋지 않음에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워버리는 놀라운 근성의 소유자였다. 오랜 무명 생활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기에 스타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유명세를 얻은 이후에도 황치열은 매순간 치열하게 살고 있었다.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현재에 감사하면서, 최악의 컨디션을 딛고 최고의 무대와 감동을 선사한 황치열은 역시 프로고,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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