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의 투자는 거침이 없습니다. 5천만 유로라는 천문학적 액수로 중국행을 결정한 유럽 이적 시장 최대어, 테레이라! EPL 명문 리버풀로 향하던 발걸음도 멈췄죠.

우리나라 출신 해외파 선수들 중에서도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의 연봉 수준은 상위권, 수십억 단위 계약이 손쉽게 이뤄집니다.

선수 영입에서부터 투자가 거침없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축구굴기가 단적으로 드러난다 할 텐데요. 하지만 중국의 축구를 위한 투자는 선수에서만 활발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걸 봤습니다. 시설 면에서 보이는 열정을 이미 지난번 기사를 통해 소개했다면- 대구FC’ 전훈지 곤명, 그곳에서 확인한 중국 축구의 내일- 이어지는 오늘 이야기는 선수 영입 외에도 활발한 투자의 부분을 전하고자 합니다.

이곳 곤명 해경기지에서 만난 연습경기의 상대팀 중국의 2부리그 상하이 선신과의 맞대결, 특이한 장면을 두 가지 만날 수 있었는데요. K리그에서 봤던 김상호 감독이 이끌며 한국인 코칭 스텝이 많았다는 점이 첫 번째 특징이었다면, 두 번째로 유심히 봤던 건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입고 있던 특이한 조끼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도자를 영입하며 팀 피지컬 담당 닥터까지 같이 영입한 상하이 선신, 1부리그에서의 강등을 위해 절치부심을 하며 적극적인 투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할 텐데요.그 투자의 또 다른 증거가 바로 그 조끼였습니다.

유럽축구 클럽 훈련과정에서도 볼 수 있던 것, 바로 GPS장치가 달려있는 조끼였는데요. 이 조끼를 입고 경기를 치르거나 훈련을 치르며 선수들의 모든 활동 데이터가 수치화됩니다. 구체적 자료들이 산술적으로 더해져 전술에도 반영이 가능해지는 것, 물론 비용이 들죠. 기본 구성에 억 단위의 투자를 요함은 우리 리그 여건상 몇몇 팀에게 분명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 효과 여부를 떠나, 미래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에 맞춰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 중국축구의 도전이 과연 성공을 거둘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눈길을 끄는 대목, 아닐까요?

투자는 투자, 결국 이날 경기는 총력전을 펼쳤고 대구FC가 3-1로 이겼습니다. 아직까지는 돈보다는 더 큰 것이 있는 우리축구의 힘! 부디 지키기 위해서 투자가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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