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기간의 첫 날인 7일 오전 9시 30분 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서해에서 탐지활동을 벌이고 있던 이지스함을 통해 장거리 로켓 추정 물체를 포착했다. 발사체는 서해를 거쳐 필리핀 방향으로 비행한 후 우리 군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2년 12월 12일 보도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는 북한 장거리 로켓 은하3호 (연합뉴스)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1단 추진체와 페어링(로켓 연결 덮개) 분리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군의 판단에 따르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제주 서남방에서 소실돼 발사에 실패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미 양국은 북한 마시알 발사 성공 여부를 공동평가 중이다.

일본 정부는 발사체가 오키나와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NHK 등 보도에 따르면 발사체로 인한 낙하물은 북한 서쪽 150km 공해, 한반도 남서쪽 약 250km 지점 동중국해 해상, 일본 남쪽 2000km 지점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그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격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러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긴급대응체제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범정부적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또 정부는 주유엔대표부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 소집을 요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유엔 안보리는 8일 오전 1시에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역시 이날 4시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소집해 대응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광명성' 위성을 실은 장거리 로켓을 8일에서 25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북한은 발사 예고 기간을 7일에서 14일로 발사 일정을 앞당겼다. 이는 현지의 기상 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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