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에서 이어집니다.

-‘대륙 여신’이라는 별명이 있다.

“여신이 되고 싶다.(웃음) 여신이 되려면 멀었다. 대륙 여신은 추자현 언니다. 저는 대륙 여신 언니를 닮고 싶을 뿐이다. 그런데도 중국 팬 분들은 감사하게도 저에게 ‘공주님’ 또는 ‘여신’이라는 반응을 많이 해주신다. 이런 표현들이 동화적인 표현이라 중국 팬 분들이 순수하다는 걸 새삼 실감한다.”

-한국에서는 ‘톱 유명세’를 타지 못하다가 중국에서 대륙 여신으로 인기몰이를 한 케이스라, 결론적으로 본다면 화가 복이 된 게 아닌가.

“맞다. 한국에서 작품이 없어서 중국으로 갔는데 중국은 제 2의 연기 인생을 펼치게 만들어주었다. 중국은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준 곳이다. 국내에서라면 여주인공을 맡기 힘들었을 텐데 중국에서는 감사하게도 36부작 중국판 상속자인 <억만계승인>에서 여주인공을 연기한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여주인공을 맡는다는 게 저 스스로도 감격스럽다.”

▲ 영화 <멜리스> 스틸 이미지

-중국 팬들이 홍수아 씨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국 팬들은 한참 전에 찍은 예능 <영웅호걸>에서 제가 맡은 캐릭터를 다 기억할 정도로 사랑해 주신다. 지금도 제 웨이보에 와서 ‘<영웅호걸> 때의 수아 언니를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중국 팬들이 한글로 직접 쓴 손 편지를 HP으로 직접 보여주며) ‘저기 언니, 내가 듣자 하니 우리는 특별히 주는 생강차를 마시고 나서 감기가 좋아질 당신의 이름. 파이팅(필자 주-중국 팬이 번역기로 돌린 편지)’ 혹은 ‘친애하는 슈아(?) 언니,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루 여기가 모든 동반자에게 선생님의 사랑으로 저녁 식사하니 좋아하십시오’ 등 손 편지로 저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언론시사 기자간담회만 했다 하면 순식간에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이슈몰이 메이커이기도 하다.

“‘안티가 많은 것 같지 않나’라는 생각에 속상하던 적이 있었다. 그때 주변 분 중 하나가 ‘그게 왜 속상해? 그것도 팬이야. 무관심한 게 더 무서운 거야’라는 답을 했다. 모든 사람들이 저를 좋아할 수만은 없다. 저와 관련된 기사는 모두 읽어도 악플은 읽지 않는다. 쿨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요즘은 제 SNS도 기사거리가 되는데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멜로 연기와 로맨틱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 곧 개봉하는 <포졸>에서는 액션 연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게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여러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면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거다.

중국은 연기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연기하고 싶어 하는 배우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다. 기회가 많지만 그에 비례해서 경쟁도 치열한 중국에서 외국인인 한국 배우가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저 스스로도 놀랍다.”

▲ 영화 <멜리스> 최가인 역, 배우 홍수아 Ⓒ봄날소프트

-중국에 가기만 하면 뜰 기회를 잡는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는 느낌이 드는 답변이다.

“맞다.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중국 안에서도 배우들이 캐스팅을 따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중국에서 주연을 연기할 수 있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다. 작품이 없었을 때에는 성당에서 울면서 기도했을 정도로 연기가 하고 싶었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에는 하느님의 도움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중국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결코 쉽지 않다. 앞서 밝혔다시피 중국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돈보다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였다. 추자현 언니가 중국에서 성공해서 제 일처럼 뿌듯하다. 추자현 언니와 저는 공통점이 있다. 장나라 씨 같은 경우에는 스타가 되어서 중국에 진출한 케이스다. 하지만 추자현 언니랑 저는 스타로 출발한 게 아니라 신인의 자세로 중국에서 출발했다.”

-본인의 중국어 실력은 레벨로 따졌을 때 어느 정도인가.

“레벨 10이 만점이라면 7정도 될까?(웃음) 중국 작품을 할 때는 대본을 손에 쥐고 잠들 정도로 노력한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다 보니 중국 배우보다 몇 배는 노력해서 외워야 한다. 어설픈 성조로 연기하다가 상대 배우의 연기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연기 신조가 있다면?

“안주하지 않고자 한다. 작품을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 작품이 없던 시련도 있었기에 지금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한 일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오르막길을 오르는 중이라 행복하다. 톱 배우는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할 수 있다. 하지만 저는 바닥도 내려가 보았다가 오르막길을 오르는 중이라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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