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녹취록’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방문진의 요청시 “녹취록 전문과 음성파일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여당 추천 방문진 이사들에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5일 <방문진의 ‘녹취록 전문 제공 요청’에 대한 입장>을 통해 “불법해고·부당거래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진은 어제(4일) 이사회를 열어 ‘MBC녹취록’ 논란에 대해 “전문을 입수해 내용을 파악해야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최민희 의원실에 ‘녹취록 전문’과 ‘음성파일’을 공식 요청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관련기사 :MBC녹취록…백종문 출석 요청에 고영주 “망신 주겠다는 거냐”)

▲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가 '증거 없이 해고'됐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25일 정론관 기자회견 당시의 모습 (사진=최민희 의원실)

최민희 의원은 “방문진의 공식 요청이 오면 진지하게 검토한 뒤, 방문진이 진상을 있는 그대로 밝히고 그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취할 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에 앞서 방문진의 논의 내용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의 당일 언행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합당한 조치가 따를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최민희 의원은 “여당 추천 이사들은 ‘왜곡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녹취록 당사자인 박한명 폴리뷰 대표가 친분을 과시한 김광동 이사는 ‘보도된 내용도 내가 보기엔 중립·객관적이라기보다 편향된 의도를 가진 매체가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은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이 MBC 사측의 입장을 옹호하기로 이미 작정한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전문 입수’를 요청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들의 주장대로 전문을 입수해 내용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면 진작 본 의원실에 자료를 요청해 받은 뒤 2월 4일 이사회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2월 4일 이사회 당일에서야 ‘전문 입수’라는 논리를 내세운 것은 그저 ‘시간 끌기’를 위한 억지명분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본 의원실이 공개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된 ‘MBC녹취록’의 내용은 모두 일체의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며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를 ‘증거없이 해고했다’고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이 실토한 부분은 편집 없이 음성파일과 녹취록을 그대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문진의 요청에 적극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 필요한 것은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문진의 단호한 의지와 실천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 추천 이사들을 향해 “어설프게 녹취록 파문을 물타기하고 시간을 끌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녹취록 진상규명과 MBC 바로 세우기에 지금이라도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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