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오는 25일 이후 미디어 관련 7개 법안 상정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는 등 언론·시민·사회 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미디어 관련 법안에 주도적 역할을 한 정병국·나경원·진성호 의원 등을 ‘언론장악 5대 주역’으로 규정하며 “낙선운동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행동은 23일 오전10시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우리는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홍준표·정병국·나경원·고흥길·진성호를 반드시 심판해야 할 ‘언론장악 5대 주역’으로 규정한다”며 “앞으로 이들이 추진하는 ‘한나라당 언론장악 7대 악법’을 결사 저지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의정 활동을 감시해 다시는 국회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낙천·낙선운동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미디어행동 주최로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언론장악법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한나라당 언론장악 7대 악법의 주범', '언론장악 5대 주역'으로 선정한 나경원, 정병국, 홍준표, 고흥길, 진성호 의원의 사진을 들고 이들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여의도통신
미디어행동은 “△언론장악 7대 악법’을 총괄하고 있는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방송법 개정안’과 ‘사이버모욕죄’ 등을 대표발의한 나경원 한나라당 제6정책조정위원장 △언론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조선일보 출신으로서 수구족벌신문에게 방송을 선물하려는 진성호 한나라당 문방위 위원 △ ‘입법전쟁’ 운운하며 ‘언론장악 7대 악법’ 등 ‘MB악법’의 날치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등 5명에 대해 “한나라당의 반언론·반의회·반민주적 독주의 핵심 행동대원이며 주축”이라고 비난했다.

미디어행동은 또 “한나라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정한 방송이 주도하는 언론 환경에서는 장기집권을 꿈꾸지 못함을 알고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언론장악 7대 악법’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며 “특정 정파의 기관지나 다름없는 수구족벌신문 조중동에게 ‘불공정한 방송보도’까지 허용함으로써 미디어 환경을 뒤흔들고, 재벌에게 방송을 허용함으로써 신뢰받고 공정한 방송을 도태시키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언론장악 5대 주역’이 주도하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을 내놓으며 ‘언론자유의 신장을 위해서’라는 뻔뻔스러운 이유를 내걸었다”고 일갈했다.

미디어행동은 아울러 “지금이라도 민의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대변하는 집권여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들이 추진하는 ‘언론장악 7대 악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만약 한나라당이 계속 이들의 손발과 세치혀에 놀아난다면 이는 스스로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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