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가 1일 오후 6시부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VOD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 SO의 VOD서비스를 운영하는 케이블TV VOD(대표이사 최정우)는 “공식적인 통보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회장 최종삼)는 2일 긴급 총회를 열고 ‘지상파 실시간방송 광고 송출 중단’ 등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상파와 케이블은 1월 말을 기한으로 VOD 관련 대가와 산정방식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결렬됐다. 지상파는 지상파는 실시간방송 재전송 계약을 맺지 않은 개별SO에 대해서는 VOD를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케이블은 두 협상을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맞섰다. 결국 1월1일자로 지상파는 VOD 공급을 중단했고, SO는 실시간방송 방송광고를 송출하지 않겠다고 결의하며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가 중재에 나서며 보름만에 서비스는 재개됐다. 그러나 양측은 ‘1월 말’을 기한으로 한 협상에서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지상파는 추가 협상에 나서며 사전예고한 대로 VOD 서비스를 중단했다.

SO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SO는 지난달 법원이 지상파와 개별SO 사이의 소송에서 실시간방송 재전송료를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1인당 190원으로 직권조정했고, 지상파의 저작권을 인정한다는 취지에서 법원에 해당금액을 공탁해둔 상황인데 지상파가 사전 통보도 없이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SO협의회는 “2일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상파 실시간방송 광고 중단 등 자구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자협상을 진행 중인 씨앤앰의 가입자를 제외한 597만9726의 디지털케이블 가입가구는 지상파 VOD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사업자들의 이해관계에 가입자의 권리가 또 다시 침해되는 것이다.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업자가 시청자와 가입자를 볼모로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려 하는 상황이다.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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