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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쿵푸팬더3’, 전 시리즈보다 노골화된 중화주의 메시아니즘?[블로그와]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6.02.01 12:32

2편에서 포가 용의 전사가 되면 그 어떤 악당이 나타난다 해도 모두 물리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주인공이 강해지면 주인공을 괴롭히는 적도 강해지는 것이 속편의 법칙인지라, 이번에는 포가 대사부 우그웨이조차 농락하는 최강의 적과 맞서야 한다. 과연 포는 시리즈 사상 최강의 적인 카이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3편에서 두드러져 보이는 현상은 ‘협력’이라는 코드다. 시리즈 1편과 2편에서 포는 ‘진화’를 통해 용의 전사로 거듭났다. 먹는 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뚱보 팬더가 쿵푸의 고수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 이전 시리즈의 궤적이라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독고다이’가 아닌 협력을 통해 적과 맞서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 영화 <쿵푸팬더3> 스틸 이미지

시리즈 최강의 적인 3편의 카이가 혼자가 아니라 다른 사부들의 기운을 통해 인간계를 농락하는 것에 뒤질세라, 포 역시 그동안의 시리즈에서처럼 혼자만의 힘만으로 적과 맞서는 것이 아니라 <드래곤볼> 시리즈의 ‘원기옥’처럼 협력을 통해 카이와 맞설 수 있다.

<스타워즈>의 그 유명한 명대사 “아임 유어 파더(내가 네 아버지다)”라는 대사는 쿵푸팬더 시리즈를 본 관객이라면 항상 떠올리는 질문이었을 터,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팬더의 아버지가 왜 오리인가 하는 의문점 말이다. 포는 언젠가는 친아버지를 찾을 것이고 만일 그렇게 된다면 낳은 정인 포의 생물학적 아버지와, 생물학적 아버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기른 정인 오리 사이에서 포는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이번 3편에서 풀릴 것이다.

그런데 이번 <쿵푸팬더3>는 재앙 블록버스터 <2012>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다. <2012>에서 전지구상에 퍼진 대재앙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인 ‘21세기 판 노아의 방주’를 만든 국가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다. ‘중국이 세계를 구원하리니’라는 명제가 <2012>라는 재앙 블록버스터 안에 녹아 있다는 점이다.

   
▲ 영화 <쿵푸팬더3> 스틸 이미지

<쿵푸팬더3>에서 카이의 복수심으로부터 인간계를 구하는 건 삼척동자라도 잘 아는 팬더 포다. 캥거루가 호주에만 서식하는 것처럼 중국, 그 가운데서도 쓰촨(사천)성은 팬더가 서식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쿵푸팬더3>의 주인공인 팬더 포는 중화주의의 완곡한 할리우드식 어법이다.

<쿵푸팬더3>의 새로운 캐릭터 메이메이는 중화 문명에 낯선 서구 관객에게 중화문명의 다채로움을 알리는 홍위병이고, 기(氣)라는 개념을 통해 카이와 맞서는 포의 투쟁 방식 역시 서양에는 없는 아시아의 정신적인 문화를 포라는 지극히 중국적인 캐릭터를 통해 어필하고 있다.

<쿵푸팬더3>는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중국의 협조를 받아 탄생했다. 그러다 보니 이전 시리즈보다 중화주의 메시아니즘(Messianism), ‘중국이 세상을 구하리니’라는 명제가 두드러진다. 바로 이 지점이 이번 <쿵푸팬더3>가 이전 쿵푸팬더 시리즈와는 달리 <2012>의 중국발 명제가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의 국력이 강해질수록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도 ‘대국굴기’로 노골화되는 것만 같아 보이는 것이 이번 <쿵푸팬더3>가 이전 시리즈와 달리진 점이라 할 것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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