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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백종문 “소송 지더라도 해고”…배임 혐의 조사해야MBC 직능단체들, 청문회 실시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권순택 기자 | 승인 2016.01.25 18:39

MBC 경영진이 2012년 170일간 파업에 평조합원 신분으로 참여했던 최승호PD와 박성제 기자를 근거없이 해고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질 것을 알면서도 소송을 걸었다는 점에서 명백한 ‘배임’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MBC 구성원들은 공영방송 MBC의 관리감독 기능을 가진 기구들의 조속한 ‘청문회 실시’와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MBC기자협회를 비롯한 아나운서협회, 영상기자회, PD협회 등 직능단체들은 25일 성명을 내어 이른바 ‘MBC녹취록’과 관련해 △청문회 실시, △최승호PD·박성제 기자 즉각 복직, △시사교양국·카메라기자 조직 복원, △부당전보 구성원들에 대한 복귀, △내부정보 제공하겠다고 밝힌 MBC간부들의 ‘해사행위’에 대한 인사위 회부, △안광한 사장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다.(▷관련기사 : “최승호·박성제 파업 배후 증거 없지만 해고했다”…MBC 녹취록 파문)

   
▲ MBC녹취록 뉴스타파 보도 중

이들은 “2012년 파업을 빌미로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를 아무런 증거 없이 해고했다는 사실을 백종문 미래전략 본부장 스스로 털어놓았다”며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을 소수가 독점 횡포를 부려서 근간을 뒤흔드는 막가파식 행위”라고 비판했다. 녹취록에 드러난 백종문 본부장의 ‘소송비용이 얼마든, 변호사가 몇 명이, 수십 명이 들어가든 그거는 내 알 바 아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이들은 “MBC에 대해서는 심각한 배임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크게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과 사법 시스템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백종문 본부장은 파업으로 인해 밉보였던 조직들에 대한 해체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며 “시사교양국과 카메라기자 조직의 해체와 공중분해, 아나운서, 기자, PD 등에 대한 부당전보 등이 파업참여에 대한 사측의 보복임을 경영진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경영진이 정당한 인사권, 경쟁력 강화 등 경영상의 이유라고 주장했던 것들이 모두 허구였음이 밝혀졌다”고 개탄했다.

MBC는 신입기자 공채를 사실상 중단하고 경력직 채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는 ‘입맛에 맞는 인사를 뽑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폭로를 통해 노조 측의 이러한 주장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주장임이 드러났다. 녹취록에 의하면 백종문 본부장은 경력직을 채용 과정에서 “인사 검증을 한답시고 지역도 보고 여러 가지 다 봤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와 같은 경력사원 채용에 대해 “회사가 경력사원을 선발한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면서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와 영향력을 잃어버린 배경에 이러한 채용원칙이 있었다. 공영방송 MBC의 붕괴가 어떻게 진행돼왔는지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한 부당한 간섭과 회사의 내부 정보를 외부에 내어 주겠다는 그 당당한 발언에 또한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공영방송 MBC의 근간을 뒤흔든 배임 행위에 대해 관리감독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회는 이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해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을 경영진에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프로그램 제작비 10%를 삭감한 회사가 질 것이 뻔한, 질 것을 알면서도 천문학적 소송비용을 쏟아 부어 MBC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는 것은 명백한 배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MBC 사측에 대해서도 “해고를 결정한 당사자가 ‘증거없음’을 고백한 최승호PD와 박성제 기자 두 사람을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며 “공중 분해됐던 시사교양국과 카메라기자 조직을 즉각 복원시키고 부당 전보를 가했던 구성원들을 모두 원래 소속 부서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간부를 인사위에 회부해야 한다. ‘임원회의에도 들어가는’ 주요 보직자가 회사의 정보를 인터넷 매체에 넘기는 파이프 역할을 자청했다는 점은 명백한 해사행위”라면서 “안광한 사장은 MBC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의 전말과 재발 방지를 담은 내용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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