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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즈 포켓’ 존 슬래터리 감독,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모든 캐릭터를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배우”[블로그와]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16.01.19 11:02

지금은 고인이 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연기하는 미키의 아들은 흑인 노동자를 경멸하고 조롱하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흑인의 우발적인 폭행에서라기보다는 흑인의 분노를 유발한 ‘괘씸죄’가 붙기에 작업 현장의 반장은 우발적인 살인을 ‘사고’로 은폐한다.
 
<갓즈 포켓>은 불의의 죽음을 당한 의붓아들의 장례비를 마련하려는 미키를 통해 인생의 아이러니를 블랙코미디로 우려내는 영화다. <갓즈 포켓>을 감독한 존 슬래터리 감독이 태평양을 건너 한국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가.

   
▲ 영화 <갓즈 포켓> 존 슬래터리 감독 (사진 제공 홀리가든)

- <갓즈 포켓>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유작이 됐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어떤 배우였으며, 감독의 입장에서 생전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어땠나.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라는 배우와 일했다는 자체만으로도 난 운이 좋았던 거다. 그가 세상에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 원래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에게 영화 속에서 저널리스트인 리처드 쉘번(리차드 젠킨슨 분)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었으나 그는 미키를 연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를 나중에 설명해줬는데,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을 갖고 누군가를 위해 순수하게 자신이 애써 뭔가를 해주는 모습을 가진 캐릭터였기에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 어떤 기교도 필요 없이 그는 감성적인 부분이나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부분들에 있어서 연기하는 인물 자체가 되곤 했다. 모든 캐릭터를 특별하게 만들어냈다. 마치 그 자신처럼 말이다.
 
- <갓즈 포켓>이라는 영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피트 덱스터는 매우 독창적인 세상을 만들어냈다. 고독하며, 끊임없이 자신이 이 마을 출신이 아님을 알려주는 주변인들로 득실거리는 곳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소개되는 마을이다. 원작자 피트 덱스터는 사우스 필라델피아의 마을을 세밀하게 그려냈기에 실제 난 그 마을을 보고 싶어 찾아갔었으나 예전과 너무 달라진 것 같았다는 인상만을 받았다. 이 영화는 작은 마을을 그리고 있지만 이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세상사와 다를 바 없다.

   
▲ 영화 <갓즈 포켓> 메인 포스터

-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연기하는 미키는 인생의 낙오자일까?

보는 관점에 달려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어떤 교훈을 주려는 의도는 없다. 미키는 갓즈 포켓에서 살아가지만 아웃사이더이기 때문에 늘 주변인들을 통해 그는 그곳 출신이 아님을 본의 아니게 계속 듣게 되는 인물이다. 결국에는 그 중요한 메시지-자신은 이곳 출신이 아니라는-를 깨닫게 된다는 게 중요하다.
 
- <갓즈 포켓>은 캐릭터가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다른 결과 또는 비극에 빠진다. 인생의 아이러니에 대한 감독의 견해를 들려 달라.

어느 곳에나 어떤 세상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벌어질 뿐이다.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상, 그 속에 잔재하는 폭력 등은 결국 어디에서도 접할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이다. 누군가 뭔가를 해내기 위해서 애쓰지만 그 결과는 계속 그의 의도를 빗나간다. 하지만 그는 계속 목적을 잃지 않고 애쓴다. 결국 모든 것이 쓰레기가 되어 버림에도.
 
- 인생이 계획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블랙코미디로 묘사하려고 한 점에 눈에 띄는데 어떠한가.

나는 계획을 세우고 살아가는 편이 아니다. 특별히 그런 것을 블랙코미디로 나타내려는 건 아니었다. 이 이야기는 내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나 이런 식의 삶은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그려낼 수 있었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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