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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빤스가방
황지희 기자 | 승인 2007.10.24 20:17

   
 

10월 24일 수요일 MBC every1 <시골에서 자자>(재)의 한장면이다.

지난 15일 개국한 MBC every1이 자체 제작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그중 <시골에서 자자>가 훈훈한 재미를 준다.

<시골에서 자자>는 매주 두명의 연예인이 우편번호 하나만 달랑 들고 시골 오지마을로 가서 하룻밤을 묵는 미션을 수행한다. 실패하면 노숙이다.

24일 방송에는 탤런트 이광기와 개그맨 김현기가 경북 영양에 모였다. 우선 제작진이 두 남자에게 '764821 5231'이라고 적힌 숫자판을 줬다. 이 숫자들에서 힌트를 얻어서 이날 그들이 묵어야할 시골집을 찾아간다.

아마도 주인공의 집을 바로 알려주지 않는 이유는 집을 찾는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이리라. 우편번호를 통해 동네를 추측하고 뒷번호로 번지수까지 알아낼때까지 미용실 아줌마, 다슬기를 따는 동네 할머니들 등 많은 동네사람들을 만나며 공간의 풍경들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6년전에 할머니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산다는 김도년 할아버지 집이다.

이 할아버지는 방송을 아신다. 처음에는 두 남자를 안 재워줄꺼라고 능청을 떠시더니 이내 닭까지 잡아서 저녁상을 차려주셨다. 밥상을 물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정겹다.

할아버지 마음속에는 여전히 할머니 밖에 없다. "(마음이) 안됐다, 안됐다"라고 짧게 말하지만, 간절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동네에서 알아주는 멋쟁이 답게 깔끔하게 살고계셨다. 벽에 걸린 가방이랑 종이 봉투에는 '빤스가방', '양말가방', '란닝구 가방'이라고 눈에 띄게 큼지막하게 써 있었다. 할머니가 미리 저렇게 해두고 가신 건지, 할머니가 안계신 티가 날까봐 일부러 저런 아이디어까지 내신지를 몰라 짧은 화면이지만 힘이 강력하다. 

세남자는 제법 오래 긴 수다를 떨었고, 다음날 아침에는 이광기와 김현기가 할아버지의 아침을 지었다.

만남은 짧았는데 이별은 쉽지 않다. 떠나는 두 젊은이의 손을 할아버지는 잡고 또 잡아본다. 그리고 할머니 얘기를 할때처럼 또 "안됐다.안됐다"를 반복하셨다.

사실 KBS <해피선데이> '1박2일'처럼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시골에 가서 괜한 폐만 끼치고 오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방송된 1~2회까지는 아직은 그런 면이 보이지 않는다.

가끔 내레이션으로 감정을 자극시키는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듯하다. 풍경자체가 따뜻했다. 시골 어르신들의 표정만 봐도 많은 게 읽혔다.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분들도 있고, 건강하고 재미나게 잘 살고 있으신지 웃는 주름이 자연스러운 분도 계셨다.

황지희 기자  nabts@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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