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요대상’은 불공정한 시상식으로 정평이 난 시상식이다. 겉으론 공정하다 말하지만, 2010년 이후 이 시상식이 불공정함의 끝을 보이고 있단 점은 가요계와 시상식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아는 일이다.

2010년 이후 이 시상식은 그냥 SM을 위한 시상식이라고 보면 될 정도다. 특히, 대상으로 구분해 본다면 2008년이 원더걸스의 해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2009년 소녀시대의 해였다는 것쯤은 인정할 수밖에 없으나 이후 매년 SM을 위한 잔치가 되고 있다.

2010년 소녀시대가 다시 대상을 받은 것은 조금은 인정할 수 있으나, 최고의 활약을 보인 이를 제치고 SM 스타를 하나씩 끼워 넣어 상의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점은 불공정한 시상식이라 느끼게 한 점이다.

2011년 대상을 소녀시대에 주고, 슈퍼주니어나 샤이니를 한 팀씩 끼워 넣고, 슈퍼주니어가 대상을 받으면 소녀시대를 끼워 넣었고,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상을 받을 땐 f(x)와 샤이니, 슈퍼주니어를, 2013년 EXO(엑소)가 상을 받을 땐 소녀시대와 샤이니를 끼워 넣어 상을 수상케 했다.

▲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2012년엔 시상식 도중 슈퍼주니어가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이 시상식의 정체성을 알리기도 했다. 역시나 2014년에도 ‘중독’ 곡으로 활동한 엑소에게 대상을 시상한 ‘서가대(서울가요대상)’는 본상에 슈퍼주니어와 태티서, 레드벨벳, 태민(샤이니) 등을 끼워 넣어 자신들의 시상식인 듯 꾸몄다.

물론 어느 정도 활약을 보였으니 시상식에 넣은 것이라 할 수 있지만, 누구도 이해 못 할 수상자라고 여길 만한 팀이 끼어 있었기에 불공정이라 말할 수 있는 것. 슈퍼주니어나 샤이니는 한국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않았고, 실제 그리 큰 반응도 없었는데도 꼬박 시상자에 이름을 올린 건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2015년 활약한 이 중 보아가 최고앨범상에 이름을 올린 것도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2015년 절대 EXO가 될 수 없었던 해임에도 대상을 준 게 ‘서울가요대상’이다. 음반을 많이 팔았다고 준 것이라면 보아가 받을 수 없었고, 보아가 받은 상 위치에 엑소가 있어야 했다. 그러나 대상을 줘 시상식의 공정성을 훼손시켰다.

2015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빅뱅의 해였다. 4~5개월 모든 부분에서 빅뱅이 앞섰고,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는데 그들이 대상을 못 받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그 4~5개월 후 엑소가 연이어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면 모를까 활동도 제대로 없었다. 그저 팬덤의 인기를 유지한 것이 2015년이었는데 대상이라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 서울가요대상 시상식

게다가 실제 활동에서도 왕성했고, 음원 성적도 좋았던 김준수가 인기상 부문에 올랐음에도 수상자로 초대하지 않은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

본상 수상자 위주로 시상식을 꾸린다는 말은 편파적 진행임을 증명하는 일임에도 그들은 강행했다. 전통적으로 ‘서가대’가 본상 위주의 시상식이었다면 모를까 이전 해까지 인기상을 시상했던 시상식이 갑자기 돌변해 그 부문을 시상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라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2014년엔 인기상에 태민(샤이니)이 수상자로 무대에 올랐기에 이런 ‘서가대’ 측의 이야기가 말도 안 되는 일.

또한, ‘서가대’는 이번 시상식 인기상 투표를 유료로 진행했다. 그렇다면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는 일. 유료로 인기상 투표를 진행했다면 응당 이 부문은 수상자가 그 영광을 안기 위해 무대에 올라 수상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유료투표를 하고도 수상자를 무대에 올리지 않았다.

이번 시상식에서 김준수만 초청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다른 수상자 중 시상식에 참가할 수 없던 아티스트들이야 기획사와 스케줄 상의가 됐기에 오르지 않아도 대리수상이 가능했지만, 김준수는 아예 초청하지 않았다. 국내에 있었고 참가할 수 있었는데도 초청이 안 된 것이다.

'서가대' 측이 한 것이라곤 성우의 목소리를 빌려 화면으로만 김준수의 인기상 사실을 알린 것이 전부다. 심지어 대리수상도 없었다. 김준수는 '서가대'에 참석하지 못해 개인 방송을 통해 시상 소감을 간접적으로 전하는 황당함을 겪어야 했다.

▲ 앱을 통해 수상소감을 전하는 김준수

유료투표를 하고 모든 수상자를 초청했음에도 김준수를 초청자 명단에서 빼고 본상 위주의 시상식을 꾸몄다고 하는 것은 명백히 불공정한 행위이다.

또한 전현무는 그렇잖아도 예민한 일을 두고 그저 웃음 소재로 사용해 팬들의 비난을 살 수밖에 없었다. 전현무는 김준수와 열애설이 난 공동 MC 하니(EXID)에게 “‘준수하니’라고 부르면 되느냐”고 해 비난을 샀다. 김준수를 염두에 둔 농담이란 것쯤은 다들 알 일.

게다가 연신 김준수를 ‘그분’이라고 표현한 점은 충분히 비난받을 일이다. 왜 김준수가 ‘그분’으로 불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고, 이는 불공정함을 증명한 일이다. 인기상 수상자는 당연히 이름을 불려야 한다. 그러나 ‘그분’이라고 한 것은 애초 초청할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고, SM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기에 이는 팬과 대중을 분노케 할 일이다.

단순히 본다면 단순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연관성 있는 부분을 나열해 맞추다 보면 이것이 불공정함의 끝이었다란 것을 알 수 있기에 비판을 넘어 비난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서울가요대상’은 SM을 위한 잔치였다. 그래서 김준수가 초청 대상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는 명백히 불공정한 것이고, 단적으로 이 시상식은 ‘JYJ법’을 어긴 시상식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