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그야말로 역대급 슈가맨이 등장하였다. 이름 하여 노이즈. '너에게 원한 건', '상상 속의 너'를 크게 성공시키고, 그 당시 KBS <가요톱텐>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였던 노이즈. 과연 <토토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노이즈를 섭외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그 노이즈가 <슈가맨>에 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엄청난 거물급(?)을 모셔 와서 그런 건지, <슈가맨>은 처음으로 양 팀 모두 한 가수의 히트곡으로 역주행송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방송에서 보컬과 작곡을 담당했던 천성일은 볼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노이즈는 그야말로 반가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90년대 초중반에 활동하고 사라진 전설의 댄스그룹이기 때문에, 90년대 후반 태어난 10대들은 노이즈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예를 들면 활동 당시에는 노이즈만큼 큰 인기를 얻진 못했지만 이후 헬스장, 클럽 등에서 꾸준히 들려왔던 루머스의 'storm'과 달리, 노이즈의 '상상 속의 너'는 크게 회자되지는 못한 딱 90년대 추억의 댄스곡이었다. 그렇다고 '너에게 원한 건', '상상 속의 너'가 보통 사람들이 노래방에서 즐겨 부를 수 있는 스타일의 노래는 아니다. 그래서 30,40대 판정단은 모두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지만, 10대 판정단 중에서는 '상상 속의 너'를 아는 이가 하나도 없는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레드벨벳과 오렌지 캬라멜이 노이즈에게 헌정한 역주행송도 좋았지만, 한때 '상상 속의 너'를 정말 좋아했던 팬으로서 노이즈를 <슈가맨>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천성일이 함께하지 못했기에 완전체 노이즈는 아니었고, <슈가맨>이 아니라 진작 <토토가>에 나와 주목받아야 했을 그룹이라는 아쉬움은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섭외를 고사해오던 노이즈가 <슈가맨> 출연에 기꺼이 응한 건, 우리가 한때 사랑했던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슈가맨>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 아닐까.
슈가맨으로 등장하는 가수들은 오랜만에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좋고, 시청자들은 노래에 얽힌 옛 추억에 응답할 수 있어서 좋다. <슈가맨>을 통해 만나고 싶은 추억의 옛 가수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슈가맨>이 오래오래 방영돼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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