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규 전 YTN 사장이 제10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이 됐다. 케이블협회는 12일 서울가든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배석규 내정자를 신임 회장으로 추인했다. 앞서 전임 윤두현 회장(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총선 출마를 위해 취임 9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고, 협회는 지난해 말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협회 이사회는 지난 6일 이사회에서 그를 신임 회장에 선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배석규 제10대 케이블TV협회장 (사진=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배석규 신임 회장은 1979년 동아방송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KBS를 거쳐 1994년부터는 YTN에서 일했다. 그는 뉴스총괄부장, 경제부장, 워싱턴지국장 등을 지낸 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러나 당시 그는 국무총리실로부터 “전 정부(참여정보) 때 차별을 받아온 자로서 현 정부에 대한 충성심과 YTN의 개혁에 몸을 바칠 각오가 돋보인다”, “(취임) 1개월여 만에 노조의 경영 개입 차단, 좌편향 방송 시정 조치를 단행, 친노조·좌편향 경영, 간부진은 해임 도는 보직변경 등 인사 조치를 했다”는 평가를 들은 인사다. 그는 2008년 발생한 해고 문제에 대해 항소와 상고로 시간을 끌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배석규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저는 지상파방송과 보도전문 채널 PP의 기자로, 그리고 MPP와 보도PP, DMB, 라디오 부문 경영자로 오직 ‘방송’이라는 한 우물만 파고 살아왔다”며 “이제 케이블방송 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방송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어깨가 무겁지만 제겐 큰 영광이고, 또 가슴 뛰는 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며 “첫 번째는 발로 뛰는 협회장이 되겠다는 것이다. 회원사 대표님들은 물론이고, 정부든 국회든 문제해결을 위해 가리지 않고 만나겠다. 필요하다면 통신사와 지상파도 만나고 교류하면서, 더 나은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그는 ‘PP협의회 독립’ 문제에 대해 “SO, PP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산업의 분위기는 너무나 어둡다. 급변하는 방송 환경이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고, 미래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하지만 20년 전 출범시기부터 지금까지 어느 한순간도 위기를 논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심지어 사업자들이 대량 폐업 위기까지 겪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려운 상황들을 결국 모두 이겨냈다. (중략) 어렵지만 지금의 변화 속에서도 움츠리지 말고 더 힘차게 도약해야 한다. 충분히, 희망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회원사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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