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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제 출마’로 공석된 방통위원에 ‘박근혜 캠프 공보위원 출신’ 내정MBC-OBS-연합뉴스TV 출신 김석진, 18대 총선 낙선 후 박근혜캠프 공보위원, 현재는 공공기관 감사… “정치권에 로비하지 않았다”
박장준 기자 | 승인 2016.01.07 18:25

허원제 전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된 새누리당 추천 상임위원에 MBC 출신의 김석진씨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MBC 기자 출신으로 OBS와 연합뉴스TV에서 보도책임자를 지낸 인물로 지난 2012년 18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구을에 출마해 낙선한 뒤 박근혜 캠프에서 공보위원을 지낸 인물이다.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김석진씨 방통위원 추천 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석진씨는 1957년 울산 태생으로 1984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곧장 MBC에 입사했다. 최초 2년 동안 사건기자를 했고, 정치부로 옮겼다. 이후 10여년 동안 정치기사를 썼다. 그와 함께 사건기자를 했던 한 MBC 출신 기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성향이 보수적이라 정치부에서도 주로 여당에 출입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2001년부터 4년 간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냈고, 논설위원 사회3부장 네트워크팀장 등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11년 초까지는 OBS경인TV에서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2011년 2월부터는 연합뉴스TV 창사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상무)으로 언론계 활동을 이어가다가 그해 말 연합뉴스TV 개국 한달여 만에 사직하고 선거 출마에 나섰다. 출신지역인 울산에서 예비후보로 활동하던 중 인천 남동구에 차출돼 선거를 치렀으나 낙선했다. 이후 새누리당 공보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대선캠프에도 참여했다. 2013년 말부터 건설근로자공제회 상임감사를 맡고 있다.

대선캠프에 참여한 이력 때문에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MBC 출신인 김성우 홍보수석(1982년 MBC 입사, 1991~2015년 SBS 재직)과 정연국 대변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석진씨에 대해 잘 아는 한 MBC 출신 인사는 “OBS 시절부터 출마 이야기가 있었다. 이 때문에 MB라인으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관계를 맺음에 있어 정치적이고 캠프에도 참여한 만큼 그런 성향과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가 2013년 건설근로자공제회 감사에 임명될 당시에도 보은인사라는 논란이 인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7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 공보위원회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박근혜대선 캠프공보관의 일원이었던 인물을 내려 보내 대통령 공보위원회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낙하산 인사를 근절시키겠다는 약속을 거듭 했었다. 그러나 근절은 커녕 어느 정권보다 많은 낙하산과 관피아를 양산하는 최악의 인사를 거듭하였고, 이제는 이 나라의 언론사들을 규제하고 감독하는 방통위원도 캠프 출신 낙하산을 내려 보내 언론 통제의 거수기 역할을 맡기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석진 방통위원 내정자 (사진=김석진 페이스북)

그러나 김석진씨는 자신이 보은인사, 낙하산인사의 사례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7일 미디어스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정치권 누구에게도 로비하지 않았고 시켜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다”며 “(방통위원 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는) 최초 연락도 원내행정실 실무자에게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MBC, OBS, 연합뉴스TV 등 여러 방송사를 고루 겪은 경험 때문에 저를 선택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여당 출입기자를 10년 가까이 하다 보니 정치권에 아는 분이 많은데, 허원제 전임 위원이 갑자기 그만둔 상황에서 사람을 찾다보니 30여년 방송사 경험이 있고 현재 정치권을 떠나 공공기관 감사직만 수행한 나를 선택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TV 개국 당시 보도본부장을 지냈으나 입사 10개월, 개국 1개월 만에 퇴직하고 선거에 출마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언론계 안팎에서는 비난이 컸다. 이를 두고 김석진씨는 “개국공신의 역할은 개국하면 끝이 난다. 개국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지쳐 있었고 퇴사를 고민하던 차에 고향의 친지들과 새누리당의 출마 권유가 있었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결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고향인 울산에서 3개월 간 예비후보로 활동하다가 무연고지역인 인천에 차출됐고 3% 차이로 낙선했다”며 “이후 ‘멋모르고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정치를 접었다”고 전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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