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영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이하 <슈가맨>)은 슈가맨이 직접 사연을 신청해서 출연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몇주 전 <슈가맨>에 출연하기도 했던 루머스의 'storm'과 더불어 유흥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진이'를 부른 하이디이다. 모두 MC 유재석이 좋아하는 노래들이고, 가수 이름과 노래 제목이 헷갈리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또한 노래는 유명하지만 정작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이름과 얼굴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는 것도 특징이다.
<슈가맨>이 시작할 때부터 출연하고 싶었다는 하이디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항상 제작진의 마음이었다고 한다. <슈가맨>이 계속 잘되어야 자신도 이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가맨> 초반 부진했을 때 행여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조마조마하기도 했단다.
그동안 왕년에 잘나갔던 가수, 연예인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그들의 히트곡을 듣고 근황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시도는 더러 있었지만, <슈가맨>이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호흡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노력에 있었다.
하지만 <슈가맨>은 그간 노래를 몰랐던 사람들도 이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들이 '쇼맨'으로 등장하여 슈가맨의 노래를 '역주행송'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하는 것도, 많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뮤직 토크쇼를 만들겠다는 <슈가맨>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슈가맨>이 가수들 스스로 나오고 싶어할 정도로 화제의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한 것은 역시 유재석, 유희열 두 MC에 진행에 있었다. 슈가맨의 히트곡을 듣는 것 외에, 슈가맨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 과정 또한 <슈가맨>이 공을 들이는 코너인 만큼,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끌어내야 하는 MC들의 진행 능력은 필수다.
특히나 슈가맨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유재석, 유희열 두 MC의 진행 태도가 돋보인다. 오랜만에 무대에 나선 가수들을 열렬히 환호해주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은 기본이요, 출연자에 대한 예의를 아는 <슈가맨>이 잘되는 데는 역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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