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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에 불만? 더할 나위 없다고 전해라[블로그와]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바람나그네 | 승인 2016.01.05 16:01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표현해 낸 작품은 많지만, 이 정도 만들어놨는데 불만을 가진다는 것은 욕심으로 비칠 만하다.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첫 시청률이 최고 4.1%, 평균 2.3%를 기록하는 등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단순히 시청률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는 원작 웹툰을 드라마적인 시선으로 옮겨 표현해 낸 작품 중 완성도가 높기에 불만을 갖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대히트한 <미생>의 화려한 전적을 따라가긴 어려울 수 있으나, 이 정도로 완벽히 표현해 냈다는 부분에서 비난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치어머니’란 말은 원작 웹툰의 충성스러운 독자들이 드라마 캐스팅에 있어 시어머니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참견을 해 나온 말로, 그만큼 간섭이 심한 면을 조롱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악성 여론을 만드는 이들의 주장은, 어느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어필을 많이 한다. 그러나 배역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비난하는 논리는 일반 시청자를 납득시키기 어렵기에 그들이 ‘치어머니’ 소리를 듣는 이유다.

   
▲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누가 캐스팅 됐으면 한다’ 식의 단순한 의견보다는 ‘누구면 절대 안 봐’ 식의 주장이 바로 그들이 보이는 패턴. 물론 절대 용납이 안 될 정도로 깜냥 안 되는 이가 캐스팅됐다면 그런 주장이 이해될 일이나, 어느 수준 이상의 연기력을 보이는 이에게까지 같은 비난을 하는 것은 공감하기 어려운 일이다.

<치즈인더트랩> 첫 방송에서 보인 싱크로율은 유정 역 박해진이 100%, 홍설 역 김고은이 70% 정도, 상철 역 문지윤이 90%, 백인호 역 서강준이 90%, 권은택 역 남주혁이 70% 정도였다. 이 부분까진 대부분의 시청자도 비슷한 반응.

그러나 ‘치어머니’라 불리는 이들은 홍설 역 김고은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백인하 역인 이성경, 장보라 역 박민지에게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김고은에게 불만을 품는 ‘치어머니’는 두 부류. 한 부류는 원작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치어머니’, 두 번째 부류는 오연서나 수지가 캐스팅 안 됐다는 불만에 악성 여론을 부추기는 ‘치어머니’이다.

첫 부류의 ‘치어머니’는 워낙 작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그러는 것이니 작은 이해는 되나, 두 번째 부류의 ‘치어머니’는 사실 답이 없는 ‘치어머니’. 그런 막연한 주장에 대처하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김고은은 원작 웹툰과는 조금은 다른 캐릭터로 홍설이란 인물을 표현해, 대다수 시청자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기에 첫 번째 ‘치어머니’가 불만을 품기 어렵다. 또 두 번째 ‘치어머니’는 이런 대다수의 반응이 있기에 억지 논거가 흐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작품을 만들어내는 캔버스에 어떤 구도로 어떻게 붓질을 할 것인지, 어떤 물감으로 발색을 해 그림을 만들어낼지는 모두 연출가의 몫이고, 그를 연기하는 연기자의 몫이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유정은 원작의 싱크로율로 작품을 완성해내고 있고, 홍설은 또 다른 홍설로 드라마 판 홍설을 만들어내고 있기에 지켜보고 응원할 만하다. 그 정도로 몰입할 수 있게 연출하고 연기를 해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웹툰은 2D의 그림으로 상상의 폭이 넓은 캔버스이고, 드라마는 3D로 원작 웹툰을 표현해 내기에는 폭이 좁은 캔버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각색되어 보여지는 면이 없을 수 없고, 캐릭터도 약간씩 변경이 되어야 하니 이해하고 봐야 되는 부분이다. 캐릭터가 심각하게 손상되는 것이 아닌, 다른 시선에서 그려지는 캐릭터라면 이해돼야 할 부분이다.

   
▲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백인하를 연기하는 이성경이 과장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조금만 이해하려 한다면 이해될 일. 2D 웹툰에서는 독자의 상상력으로 그 캐릭터를 이해하니 훨씬 큰 인물의 세계가 보일 수 있으나, 드라마는 한계가 있는 법. 조금 과장되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부분도 이해해야 할 대목이다. 물론 약간은 표현을 눌러야 한다는 말엔 공감한다.

원작 웹툰으로서 <치즈인더트랩>의 재미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재미는 조금은 달리 표현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 수 있다. 원 작가인 순끼 작가가 직접 공동 연출하는 작품이 아닌 이상 똑같아야 할 이유도 없으며, 만약 순끼 작가가 공동 연출한다고 해도 드라마는 원작 웹툰과는 다른 방향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은 높다.

재패니메이션 또한 원작 만화와는 약간은 달리 해석되는 부분이 있기에 비슷한 시선으로 보면 무리는 없다. 단순히 2D를 3D로 옮겨 그려 달라고 하는 것은 억지 요구일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바람나그네  susia0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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