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이었다. 그들의 열애 인정은 핵폭탄급임이 분명했다. 역대 어느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급작스러운 열애 인정은 장동민의 약속대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장동민은 지난 나비(가수)와의 열애설이 났을 당시 진짜 사귀는 것이라면 직접 밝히겠다는 말을 했듯,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에서 전격적으로 열애 사실을 밝혀 놀라움을 줬다. 당시에는 사귀는 것까지는 아닌 것처럼 보였으며, 설령 사귀는 단계라고 해도 분명치 않은 관계였기에 밝히기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을 거라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는 그림. 장동민은 확실한 단계라 생각되는 시기에 스스로 열애 사실을 밝혔다.

▲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
이 용기 있는 고백에 놀란 것은 당연히 시청자가 첫 번째. 열애 인정을 실시간으로 하자 여론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고,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장동민과 나비가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이하 방시팝)에서 직접 밝힌 열애는 묘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불러왔다.

매년 1월 1일이면 이벤트라 할 만한 열애설을 내보내는 모 매체는 이번 해에도 역시 발표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듯 보인다. 새해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축하한다는 의미를 담아 공개하던 핑크빛 열애 기사는 장동민과 나비의 열애설로 상당 부분 묻혀 매체 입장에선 초난감한 상황. 다른 의도 없이 순수하게 열애설을 밝혔지만, 매체로선 큰 타격을 받은 것이기에 장동민과 나비 열애 인정은 그들로선 씁쓸할 만하다.

대중으로선 의도치 않은 이 상황이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느껴지는 상황이기도 하다. 핑크빛 열애설로 꾸미긴 했지만, 해당 매체가 하는 행위는 명확히 ‘스토킹’ 행위이기에 그렇게 느낄만한 것.

이상민도 모 언론이 새해에 그런 이벤트를 하는데, 장동민과 나비가 열애 인정을 하는 것이 놀랍다는 반응을 한 것도 대중이 비슷하게 느끼는 놀라움이다. 그 나비효과로 매체는 나름 손해를 보게 됐다. 아름다운 만남이고 당연히 축하받아야 할 일이지만, 그걸 스타가 먼저 밝히기보다는 파파라치 컷으로 뽑아낸 사진을 증거로 폭로한 것이기에 마냥 아름다운 열애 기사라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
그러한 상황에 파파라치 컷으로도 현시점에선 노출되지 않은(과거 시점 제외) 장동민이 모 매체의 특종 기사 전 냅다 열애를 인정했으니 열애설을 내보내야 하는 매체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JYJ 김준수와 EXID의 하니의 열애 사실 기사가 단독 기사로 났지만, 사실 매체의 기대와는 달리 아주 큰 폭발력은 없었다. 오히려 하루가 넘어간 시점에서도 계속해서 가수 나비가 화제가 되고 장동민이 화제의 인물에 오르내리는 현상을 보면 모 매체는 씁쓸하기 그지없을 상황. 준수와 하니의 열애는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기사 방식에선 환영할 수 없기에 네티즌 입장에선 속시원할 것이다.

개그맨 장동민과 가수 나비의 작은 열애 인정 날갯짓은 모 매체의 특종을 무력화시키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또한, 그들의 날갯짓은 열애 인정 방식을 변화시킬 나비효과가 되어줄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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