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에서 발행하는 <신동아>가 구본홍 YTN 사장의 과거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신동아는 2005년 MBC감사실에서 조사 작성한 ‘‘브로커 홍영칠’ 금품로비 의혹 관련 특별감사결과보고서’를 입수, 구본홍 YTN 사장도 홍영칠 금품로비 의혹에 연루됐다고 2009년 1월호에서 보도했다. 홍영칠 금품로비 의혹이 발생한 2004년 당시 구 사장은 MBC 보도본부장 자리에 있었다.

‘브로커 홍영칠 금품로비 의혹’이란 MBC의 전, 현직 간부와 기자들이 홍영칠씨로부터 금품과 접대를 받고 TV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을 통해 홍씨 경쟁회사의 네팔 인력송출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등 홍씨의 취재청탁에 응한 것을 말한다.

▲ 구본홍 YTN 사장. ⓒ송선영
신동아가 제기하는 구 사장 금품로비 연루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당시 구본홍 보도본부장이 홍영칠씨로부터 300만~400만원 상당의 식사 대접과 60만원 정도의 장뇌삼 선물을 받았고 또한 홍씨의 사업인 ‘생명탄’을 홍보해주는 뉴스를 하도록 보도국장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다. ‘생명탄’ 홍보성 뉴스는 ‘미생물이 좋다’라는 제목으로 2004년 11월15일 <MBC뉴스데스크>에서 보도된 바 있다.

2005년 당시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 수사와 함께 MBC 감사실의 감사가 착수됐으며, 그 결과 3명의 기자가 해고 처분을 받기도 했지만 나머지 사건 연루자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고된 3명의 기자는 “해고는 지나치다”는 소송이 받아들여져, 현재 복직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홍영칠 금품로비 의혹’ 사건 연루자에 구 사장이 포함돼 MBC감사실의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MBC 관계자는 “최근 특별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감사실에서 구 사장을 사건 연루자에 포함시켜 조사를 실시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05년 감사실 감사가 진행될 당시, 구 사장은 보도본부장에서 물러난 상태로 MBC직원 신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기는 어려웠다”며 “특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구 사장은 관련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전했다. 감사실 조사를 받은 전직 간부에 구 사장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신동아도 “감사보고서에는 구본홍 사장이 보도본부장 재임 시절 홍씨로부터 식사접대, 선물을 받았고 홍씨가 청탁해온 건이 뉴스데스크에 보도되도록 힘을 써준 것으로 돼 있지만 구 사장은 식사 부분만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MBC 감사실의 “‘브로커 홍영칠’ 금품로비 의혹 관련 특별감사결과보고서”는 ‘구본홍 낙하산 사장 반대’ 논란이 불거지자,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방송문화진흥회를 통해 MBC에 자료 요청했으나 거부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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