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자연맹(IFJ International Federation of Journalists) 에이든 화이트 사무총장이 17일로 153일째 계속되고 있는 YTN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추천하고, 서로 존경할 수 있는 제3자를 개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부터 YTN 노사와 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문방위 위원 등을 면담한 화이트 사무총장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사 모두 신뢰할 수 있는 3자를 추천해 대화 협상 재개 과정에 포함시킨다면 서로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YTN사태가 153일 동안 계속되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적대감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 1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에이든 화이트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 기자회견 ⓒ송선영
그는 “초기에 노사가 절차에 대한 합의를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지만 이러한 합의가 없었다”며 “노사가 각각 제안한 내용에 대해 서로 받아들이겠다고 합의하는 과정을 거친 뒤 3자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제안일 뿐이고, 나는 (YTN사태에 대해) 조언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람”이라며 “노사가 합의를 하게 된다면 합의된 내용을 서로가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게 됐다.

화이트 사무총장은 구본홍 사장에 대한 재임명 투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구본홍 사장 쪽에서 먼저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재임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절차 합의가 이뤄진 후 찬반 투표를 해야 할 것”이라며 “ 찬반 선거를 하기 전에 독립적 편집권과 YTN의 미래에 대한 존중이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사가 협력적 관계가 된 후, 재임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임명을 노사 관계를 더 잘 해나가기 위한 하나의 조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절차들을 통해 노사간 신뢰가 회복되고 노사 관계가 더욱 잘 정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절차를 통해서만이 YTN 노사관계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YTN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에이든 화이트 국제기자연맹 사무총장 ⓒ송선영
아울러 “노사 양쪽의 견해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견해를 먼저 좁혀야 한다”며 “해직된 기자들의 복직과 독립된 편집권 보장이 해결이 되면 양쪽 사이의 이견은 좁힐 수 있다. 노사가 이러한 내용에 대해 합의를 하면 자연스럽게 재임명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사무총장은 “회사 쪽이 지금까지 YTN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YTN이 노조 활동에 대해 불법이라고 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그는 “YTN노조는 임금, 노동조건이 아닌 민주적 언론 구조 절차에 대해 주장하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노조가 이러한 행동을 취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것”이라며 “회사 쪽은 노조의 (투쟁) 동기를 존중해야지 징계 절차를 내린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YTN사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도외시할 수 없다”며 “특히 염려하는 것은 정부가 언론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것이고, 정부는 성명을 발표해 언론 자유를 보장하는 등 사태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국내 언론 뿐 아니라 미국CBS, APTN, 로이터, 일본TBS 등 외신기자들이 참석해, 국제기자연맹의 YTN사태에 대한 예비 실사 결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