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이틀 새 방송사고가 연달아 일어났다.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에서 출연자의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노출되고, 일본 군가인 ‘군함행진가’가 나오는가 하면, <뉴스투데이>에서는 일베에서 만들어진 이미지가 또 다시 전파를 탔다.

MBC <일밤-진짜사나이>는 29일 방송에서 해병대 특집을 다뤘다. 배우 이이경이 해병대에 입소하려고 했으나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아 중도 퇴소하는 과정에서, 자필 경위서에 쓰인 주민번호가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나갔다.

▲ 1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또한 이날 방송 오프닝에서는 배우 임채무가 내레이션을 맡는 각오를 설명하던 중, 일본 군가인 ‘군함행진가’가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진짜사나이> 시청자 게시판과 SNS 상에서는 비난이 쇄도했다. <진짜사나이> 제작진은 방송이 끝난 지 2시간 여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제작진은 “11월 29일(일) <진짜사나이>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 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며 “저희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들과 배우 이이경 씨, 그리고 군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린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루가 지난 30일에도 부적절한 이미지가 방송에 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오전 방송된 여수MBC <뉴스투데이>는 10년 가까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는 전남대학교 국동 캠퍼스 부지에 대해 전남대, 여수시, 시의회 생각이 다르다는 내용의 <국동 캠퍼스 ‘동상이몽’> 리포트를 보도했다.

이때 앵커백 화면에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 만들어진 전남대 로고가 나갔다. 전남대를 의미하는 Chonnam National University가 아니라 Hong-er National University라고 쓰인 로고였다. 홍어는 일베에서 전라도를 비하할 때 주로 쓰이는 말이다.

여수MBC는 방송 직후인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제작진의 실수를 인정했다. 여수MBC는 “담당자가 인터넷 구글 이미지 검색을 이용해 ‘전남대 마크’라는 키워드 등으로 검색했고, 전남대를 비하하는 사진인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채 뉴스용 그래픽으로 사용했다”며 “제작 과정의 부주의로 전남대학교와 관련된 분들에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지역의 언론으로서 앞으로의 제작 과정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BC는 이전에도 일베 이미지를 노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뉴스데스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공식 엠블럼 이미지가 아닌 일베에서 만든 이미지를 써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권고’ 제재를 받았다.

▲ 여수MBC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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