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12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구본홍 사장의 출근을 막은 상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인터넷 매체의 사진을 무단 사용하는가 하면 사진 설명을 바꿔, 해당 매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YTN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해당 기자와 언론사에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이들 매체들은 공동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미디어스
YTN은 이날 오후 4시31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프레시안> <PD저널>의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으며, 사진 설명도 해당 매체의 원래 사진 설명과는 다르게 명시했다. 이 보도자료는 경향신문,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등을 비롯한 60여개 언론사 기자들에게 배포됐다.

YTN은 당초 “보도 자료에 담긴 사진은 타 언론매체에 나온 것으로 보도 사진 인용에 따른 저작권 분쟁 시 YTN은 책임을 지지 않음을 알려 드리며 각 언론사의 판단에 의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기자협회보>는 “구본홍 사장이 간부들과 용역직원들이 노조 조합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이 회사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사진을 설명했으나 YTN은 “2008년 12월12일 출근을 위해 1층 출입문으로 들어서는 구본홍 사장을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과 YTN 노조가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오늘>은 “‘오전 8시55분께 다시 돌아온 구 사장이 간부들의 호위를 받으며 사옥 후문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사진을 설명했으나, YTN은 “2008년 12월12일 출근을 위해 1층 출입문으로 들어서는 구본홍 사장을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과 YTN 노조가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D저널>은 “구 사장을 호위하는 YTN 간부들과 출근을 막으려는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고 사진을 설명했으나, YTN은 “출근을 위해 1층 출입문으로 들어서는 구본홍 사장을 전국언론노동조합과 YTN 노조가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 매체 기자들은 홍보팀에 강하게 항의했으며, 언론사의 저작물인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방침을 정한 뒤 향후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YTN은 이후 두 차례 기자들에게 메일을 발송해 “해당 언론사의 동의나 허락 없이 YTN에서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해당 사진기자와 취재기자에 죄송한 마음으로, 향후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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