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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케이블에 ‘26일 VOD서비스 중단’ 압박”[케이블 기자간담회] CPS 방식 수용 안하면 서비스 중단? “비사용자에게도 돈 받겠다? VOD로 세금 장사”
박장준 기자 | 승인 2015.11.24 12:34
   
▲ 케이블TV VOD(대표 최정우)는 24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MBC가 VOD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한 사실을 밝혔다. 사진은 최정우 대표가 케이블이 지난해 MBC의 유·무료 VOD로 올린 수익과 이중 MBC에 배분한 몫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케이블협회.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MBC가 재전송료와 VOD사용료 협상 당사자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에 ‘가입자당 월 93원의 대가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 모든 유·무료 VOD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에게 VOD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블TV VOD(대표 최정우)는 24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CPS(Cost Per Subscriber)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인상된 총액을 지급할 테니 서비스를 중단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MBC는 실시간방송 재전송료 협상과 VOD 가격 협상을 연계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TV VOD는 “MBC는 730만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에게 VOD 공급중단을 통보하며, 프로그램 사용료의 과도한 인상을 초래하는 무리한 요구(모든 가입자 대상 CPS 93원)를 하고 있다”며 “MBC의 무료VOD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30% 미만이다. 10명 중 2~3명밖에 이용하지 않는 무료VOD서비스 대가를 모든 시청자에게 다 부과하겠다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맞받아쳤다. 최정우 대표는 “이용하지 않은 가입자에게도 ‘무료VOD 접근권’을 명분으로 비용을 받겠다는 것은 마치 MBC가 유료방송가입자에게 ‘세금’을 걷는 것과 같다”며 “결국 가입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MBC 등 지상파는 그 동안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무료VOD 사용료 계약방식을 연간 사용료가 아닌 ‘가입자당 대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해왔다. 최근 KT는 지상파와 협상을 마무리했는데, 가입자당 93원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T와 MBC는 2015년 대가를 전년대비 15% 인상하고, 2016년 대가는 ‘2015년 대비 10% 인상’하는 식으로 총액을 제한하는 방식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CPS 방식과 연간 사용료 방식을 절충한 것이다.

시청률과 시청점유율이 떨어져 협상력이 떨어지고 있는 지상파 입장에서는 CPS 방식을 관철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갈등은 이동통신사의 모바일TV에서도 이미 나타난 바 있다. 푹(PooQ)은 이동통신사에 CPS를 달라고 요구했으나 협상에 실패했고 푹은 12월1일 KT의 올레TV모바일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끝으로 모든 이동통신사의 모바일TV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거실TV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지상파 무료VOD가 없으면 가입자를 빼앗긴다”는 게 사업자들 이야기다. KT가 MBC의 서비스 중단 통보에 지상파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MBC와 KT의 협상 타결로 ‘유료방송업계 공동대응’ 전선은 깨졌다. 다만 케이블은 CPS 방식만은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는 중이다. 케이블TV VOD는 “MBC와 IPTV가 합의한 2015년 15% 인상, 2016년 10% 인상된 금액을 지급하겠으나 VOD서비스 중단을 철회하고 계속 서비스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비실시간 방송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상파들은 유료방송플랫폼에 기대어 VOD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중이다. 케이블TV VOD에 따르면, 지난 6년 간 케이블TV VOD가 MBC의 유료VOD로 올린 매출은 570억원이다. 이중 65%인 370억원 정도가 MBC 몫이다. 2014년만 하더라도 케이블TV VOD가 MBC의 유료VOD로 올린 매출은 200억원인데, 이중 130억원이 MBC로 건너갔다. 이밖에도 케이블은 지상파에 무료VOD 광고매출의 16.5%를 배분하고 있고, 이중 3분의 1이 MBC 몫이다. MBC 등 지상파는 인기프로그램의 VOD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연간 50억원에 이르는 무료VOD 연간사용료까지 더하면 ‘MBC는 앉아서 670억원을 벌었다’는 게 케이블 측 주장이다. MBC가 요구한대로 무료VOD CPS가 93원이 되면 현재 무료VOD 연간 사용료는 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인상된다. 케이블은 MBC VOD로만 1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같은 요구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최정우 대표는 “MBC가 사고방식을 하루 빨리 바꾸면 좋겠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하는데, 이제 콘텐츠와 플랫폼의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그런데 MBC는 자기만 살겠다고 한다. 물건을 떼어 100원에 파는 사람에게 어떻게 120원을 달라고 하나. 인상을 요구한 절대금액을 다 지불할 테니까 계속 서비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정우 대표는 이어 “방송콘텐츠의 가치는 시청률로 결정된다. 가치가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요구해야 한다. 그런데 지상파는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수입이 줄어 경영이 어려우니까 콘텐츠 값을 더 받아야 한다고 한다. 이게 지상파의 제 값 받기 논리다. 케이블 사업자들 팔 비틀어서 더 받아내겠다고 하고, 방송을 끊어서 돈을 더 받아내겠다는 것은 공영방송사로서 할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상파는 소송을 진행 중인 케이블에는 VOD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TV VOD는 “MBC는 지상파 재전송료 갈등에서 좀더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보겠다며 VOD서비스를 재전송 협상과 연계해 재전송료를 지불하지 않고 소송에 계류돼 있는 SO들에게 대가에 상관없이 무조건 VOD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VOD 계약은 실시간 재송신 계약과 분리해 별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우 대표는 “케이블TV VOD는 모든 SO에게 VOD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SO에 제공하지 말라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장준 기자  weshe@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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